생명존중은 늘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어미 잃은 새를 주워다 길러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이야기, 관공서 사무실로 날아든 황조롱이를 메뚜기 잡아 먹여 키워서 근처 숲에서 살게 한 이야기, 다친 너구리를 치료해 길러서 산에 돌려보낸 이야기. 지빠귀와 친해져서 늘 함께 생활하는 스님 이야기, 다리를 다친 황새를 치료해서 날려보낸 이야기, 아파트 공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알을 낳고 새끼를 깐 원앙가족들의 이야기 등은 감동적이다.

중국에서 따오기를 선물받아 우포늪에서 키우기도 하고, 뜸부기가 알을 낳았다며 뉴스가 되기도 하고, 멸종위기의 희귀 동물이 간신히 생명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중요 뉴스가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최근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2쌍을 사들여와 인공증식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구지방환경청과 협의해 네덜란드에서 재두루미를 들여왔고 2017년까지 매년 2쌍씩을 도입해 번식시킬 계획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최복자(54·여)씨는 8년째 버려진 개를 길러 분양하는 동물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유기견을 총 쏘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최씨는 큰 충격을 받고 유기견을 보호하며 살기로 결심했다. 그 후 최씨는 거금 10억원을 들여 `한국동물테마파크`를 설립했고 지금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유기견 300여 마리를 키우는 국내 최대 보호센터가 됐다. 동물보호법에는 10일간의 공고기간내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키지만, 최씨는 전염병에 걸렸거나 난폭한 개가 아니면 그대로 키운다.

정부는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단속을 하면 유기견이 줄어들겠지만, 아직까지는 애완동물을 센터에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씨는 “누구든지 파크에 들러 동물들과 뛰어놀다가 갈 수 있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애완동물을 사지 말고 여기 와서 입양하시오”라고 말한다.

포항시는 올해부터 지원금을 대폭 늘려 유기견 구조 인건비와 구조동물 유지비로 매달 1천200만원을 한국동물테마파크에 후원하고 시 직영으로 유기견보호센터를 운영하며 동물전용공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유기견을 훈련시켜 장애인 동반견, 환자 보호견, 심신박약자 동반견, 시력장애인 안내견 등으로 활용하는 일이 일반화돼 있다. 경산시에서 분양하는 순종 삽살개, 경주에서 번식중인 동경이 등 명견도 있다. 개는 사람과 DNA가 매우 비슷하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에게 매우 충성스럽다. 애완견을 버리지 말고 버려진 개를 분양받아 반려동물로 함께 살아가는 풍토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