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장대 `사리공양석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상설전시관 개편에 따른 교체 전시품으로 사리공양석상 등 경주 금장대 출토품 3점을 지난달 29일부터 미술관 1층 불교미술I실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경주 서천가의 석장동 금장대에서 1980년에 수습된, 이른바 사리공양석상 1점은 경주박물관에 소장돼 상설전과 특별전에 출품된 바 있다. 그 뒤 2011년 계림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금장대 발굴조사 당시, 인물상이 새겨진 또 다른 석상 1점과 거북무늬석상 1점이 조선시대 건물터의 주춧돌 자리에서 출토됐다.

이번 경주박물관 전시에서는 2011년 금장대에서 새로 나온 석상 2점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경주박물관 소장품 1점을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로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물상이 새겨진 석상 2점은 정면에 새겨진 조각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화면 가운데에는 탁자 위에 뚜껑 덮인 그릇이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상반신이 사람 형상을 한 상상의 새인 가릉빈가(또는 꽃잎)와 함께, 그릇을 향해 합장하는 하늘의 천인(天人) 10명의 모습이 좌우대칭으로 묘사돼 있다. 이 장면의 주제는 대개 가운데에 놓인 그릇을 불사리기(佛舍利器)로 보아 사리를 공양하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그릇을 향로로 간주해 향로공양 장면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거북무늬석상은 아직까지 비슷한 예가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형상이어서 주목된다. 물결(또는 구름) 위에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거북이를 입체감 있게 새겼다. 거북의 머리 부분은 파손됐으나 목 뒤에 달린 불꽃을 내는 보주(寶珠)와 양 발이 생동감있게 표현됐다.

이 석상들의 통일신라 제작 당시 용도에 대해서는 목탑의 중심기둥을 세웠던 받침대로 추정하기도 한다. 윗부분이 파손되어 본래의 기능은 알 수 없지만 어디엔가 끼워 짜맞추는 구조물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크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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