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안료 `뇌록` 국내유일 산지

국내 유일한 뇌록 산출지인 포항 뇌성산 뇌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에 뇌록이라는 광물 안료를 생산한 포항시 남구 장기면 학계리 산7-2 뇌성산 일원 2천841㎡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뇌록(綠)은 지질작용에 의해 생성된 일종의 광물자원으로, 녹색을 띠고 쉽게 분말로 제작할 수 있어서 조선시대 건축물의 단청에 사용된 천연 안료다. 단청을 입힐 때 밑바탕 칠인 가칠(假漆)을 할 때나 사찰 벽화를 그릴 때 바탕색으로 많이 사용했다.

문화재청은 뇌성산이 국내 유일한 뇌록 산출지로서, 한반도 지각 진화 이해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질학적 가치와 조선시대 단청의 바탕칠에 사용한 전통안료 공급지로서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향후 국내 문화재 보수를 위한 천연안료의 사용과 연구개발에 귀중한 학술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안료용 광물 생산지가 문화재로 지정된 적은 없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포항 뇌성산 뇌록산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수렴한 이해 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모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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