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성장 동력, 동구의 어제와 오늘

▲ 신서혁신도시 부지
▲ 신서혁신도시 부지

대구 동구는 명산인 팔공산을 배경으로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신서혁신도시를 비롯한 이시아폴리스, 동촌유원지, 팔공산권역, 동대구역세권 등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모습으로 대구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16년 말 완공될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명실상부 대구의 관문으로 랜드마크로서 동구의 변화는 과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대구선 이설에 따른 다양한 개발계획과 함께 K2 공군기지의 이전 방침도 확정되면서 동구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소음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로 인해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받으며 나날이 변모되는 동구지역의 상전벽해 현장을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앞으로 변화될 모습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신서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②동구평생학습축제
③동촌 유원지의 대변화
④동대구역세권 개발
⑤팔공산 권역의 상전벽해

신서혁신도시, 한국감정원 등 3곳 입주… 2015년까지 11개 기관 들어서
부가가치 10조·고용창출 10만 이시아폴리스, 자족형복합신도시 현실화

□ 신성장 동력의 구심 신서혁신도시

대구의 명산 팔공산을 병풍처럼 두고 있는 대구 동구는 그동안 K2 공군기지로 인해 소음이라는 상당한 고통과 함께 개발에도 큰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가 동구지역을 남북으로 갈라놓고 팔공산이라는 명산 때문에 개발제한 역시 많아 주민들의 재산권행사 등에 수많은 난관으로 봉착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5~6년 전부터 동구지역에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물꼬를 튼 것이 바로 대구 신서혁신도시 건설이고 이시아폴리스, 동대구역세권 개발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건립, K2 공군기지 이전 계획까지 숨 쉴 틈 없이 발표되면서 동구는 이제 과거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동구 상전벽해의 가장 큰 출발점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지난 2005년 3월25일 발표되고 그 해 9월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12월 대구 신서 혁신도시 입지선정 완료 등으로 급물살을 탔다. 이후 2007년 4월 혁신도시개발 예정지구지정, 5월 혁신도시 개발계획 승인, 9월 혁신도시 부지조성공사 1공구 착공 등에 이어 2008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2009년 12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고시, 2011년 대구연구개발특구(의료 R&D 지구) 지정고시 등이 잇따랐다. 지난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가 입주한 이래 2013년 9월 한국감정원,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등 3개기관이 입주 완료했고 나머지 기관들은 부지 건립공사와 입주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2014년 한국산업단지공단을 필두로 한국사학진흥재단(6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7월), 한국가스공사(8월), 신용보증기금(9월), 중앙교육연수원(12월), 한국정보화진흥원(12월) 등이 7개기관이 입주한다. 맨 마지막으로 한국장학재단이 오는 2015년 입주가 끝나면 11개기관의 입주가 완료된다.

□ 교육여건 우수한 혁신도시로 도약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올해 말까지 보상비 7천642억원을 비롯한 공사비 6천859억원 등 모두 1조4천501억원을 들여 2만2천320명이 자급자족하는 혁신도시로의 도약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이들 이전기관의 조기 정착을 위해 갖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지방세 감면과 전 가족 동반 이주 시 정착비용 100만원지원, 고교생 자녀 대상 학업성취 비용 최대 100만원 지원, 대구 출생 자녀 출산축하금 지원 등을 마련했다. 특히 동구청은 이전기관 가족들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일과학고를 지난 2011년 3월 개교하는가 하면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8월 대구국제학교를 개교했다.

또 혁신도시 인근 자율형 공립고 지정, 동구교육발전 장학회 운영, 영어마을 대구시 지원프로그램 운영, 교육환경개선 소요경비 보조, 지역 이해도 증진을 위한 문화탐방 등과 이전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이주상담 및 이주불편 사항 수렴을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 이시아폴리스 전경
▲ 이시아폴리스 전경

□ 3천여명 이주민 실향의 아픔도

신서혁신도시가 들어선 신서동 일대는 다랑논 몇마지기와 과수원 등이 분포돼 있던 대구에서도 시골 풍경을 그대로 유지해 오던 곳으로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대변모의 이면에는 이주민의 슬픔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대구 신서혁신도시 지정되기 전 이곳은 동구 신서동을 비롯해 상매동, 율암, 각산동, 동내동, 괴전동, 대림동, 사복동, 숙천동 등 9개동이 위치하며 자연부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또 달성 서씨를 비롯한 경주 최씨, 장수 황씨, 김해 김씨, 진주 강씨, 성주 여씨 등 8개 성씨의 집성촌에 3천여명이 이 곳을 고향으로 두고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을 유지하며 끈끈한 삶을 유지했었다.

이들 집성촌은 적게는 200년에서 많게는 500년 이상 이 곳에 터전을 잡아 살아온 집안으로 서로 당시 우리네 조상의 삶의 모습인 토닥거리며 정겹게 살아온 지역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현재 이주 보상금을 받아 대부분 반야월 부근과 신기동과 율하동, 각산동 등 먼발치에서라도 고향을 바라볼 수 있는 인근 지역이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대토하거나 이사를 한 상태다.

□ 이시아폴리스는 새로운 랜드마크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출자해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되는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원으로 대지면적 117만6천749㎡의 규모로 계획되는 신도시로 직접 투자비만 1조4천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며 간접투자비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무려 3조4천억여원에 달한다.

이시아폴리스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기대액의 직접 요인만 4조9천억원, 간접요인 5조원 등 약 10조원에 이르고 고용창출 효과의 경우 직접요인 5만7천여명, 간접요인 4만2천여명 등 모두 10만여명으로 장기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곳은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중심지로서 공동주택을 비롯해 대규모 복합쇼핑몰, 섬유패션대학과 국제학교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문화·교육·레저시설들이 대구광역시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차근차근 준비되면서 조성된다. 여기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수도권 소재 공기업의 이전 등 각종 호재 또한 이시아폴리스의 성공에 한층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이시아폴리스에서 분양한 더샾 아파트는 3차단지까지 완전분양되는 신화를 낳았다.

이런 이유에서 이시아폴리스는 단순한 택지조성이 아닌 산업과 상업은 물론 교육 기능과 레저·휴양까지 갖춘 `자족형 복합신도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타운을 조성해 미래를 향한 대구의 랜드마크로의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강대식 동구의회의장 인터뷰

9개동 떠난 이주민들 실향의 아픔
조금씩 놓아주며 승화시켜야 할때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면에는 이곳에 살던 이주민들의 슬픔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도 신서혁신도시로 인해 삶의 터전과 고향을 뒤로 한 채 집을 옮긴 이주민이다.

“이주 보상금이라는 유형의 물질은 받았지만 무형의 자산인 고향과 관련된 추억 등은 고스란히 마음속에 슬픔으로 자리 잡아 생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한 강 의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고향 땅의 모습에서 아련한 고향함만 자리잡아 늘상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느낀다”고 신성장 동력으로의 부상한 이면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강대식 의장은 “9개동을 떠난 이주민들 사이에도 보상금으로 인해 명암이 교차되는 이들이 많아 신서혁신도시를 고향으로 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며 “형제자매와 부모자식, 가족 , 문중 간의 보상금 다툼으로 연락두절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찾지 않는 명절을 맞는 집안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대토한 땅이 다시 택지지구로 개발되면서 부동산 붐이 일어 그 자리에 고층빌딩을 지었지만 은행에서 대출한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강대식 의장은 “언제나 추억과 슬픔에만 잠길 수는 없고 대구의 신성장 동력되고 있는 고향을 이제는 조금씩 마음속에서 놓아주며 승화시켜야 할 때”이라며 말한 강대식 의장은 “아련함을 뒤로한채 신서혁신도시를 새로운 고향으로 맞게되는 11개 이전기관의 가족들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장은 “고향에 대한 추억은 9개동 마다 세워질 정자를 통해 이어가고 대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신서혁신도시의 무궁한 발전을 함께 기원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후손들에게 신서혁신도시가 바로 우리조상들이 선견지명으로 자리잡은 터전이었다고 떳떳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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