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항문예회관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행복 콘서트`가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주교대리 전재천 신부)가 주최하고 제4대리구 가톨릭경제인회(회장 이상구)가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는 지역 다문화 가족과 포항시민들을 초청해 풍성한 음악공연으로 즐겁고 행복한 가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포항시립교향악단<사진> 상임지휘자인 이현세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지휘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테너 엄정행, 소프라노 린다박, 예수성심시녀회 연희마리아 수녀, 사제밴드 등이 출연하며 `피가로의 결혼`, 비제의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 제2번`,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우리가곡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 `신부님을 생각하며`, `하느님` `웃어요` 등을 들려주며 그 밖에 오페라 아리아와 올드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2013년 포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를 추모하는 특별 공연이 열린다.

 

▲ 이현세 지휘자

1895년 프랑스 노르망디 빠리니에서 태어난 델랑드 신부는 1923년 일제강점기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1950년 56세의 나이에 포항으로 이주해와 송정리, 갈평리, 대잠동에서 23년간 일제치하 및 한국전쟁으로 고통받는 고아와 병자 등 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현재의 포항 성모자애원, 다미안 피부병 진료소를 개설하고 환자들이 자생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베타니아 마을을 개설한 것은 실질적인 복지활동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델랑드 신부는 196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국민장,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몽 도뇌르 훈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상구 가톨릭경제인회장은 “이번 음악회는 이국땅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소개하고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사랑해야함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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