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줄이자
(5) 야간 교통사고

▲ 야간 운전 시 전조등을 상향하게 되면 마주 오는 차량에 일시적으로 눈앞에서 모든 사물이 사라지는 `증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앙선에 있는 사람이나 보행자와의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비가 올 경우에는 더욱 전조등 상향을 하지 않아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피하려면 수, 금요일 오후 6시~밤 10시 시간대에 지방도를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시간대와 일출 직전인 오후 8시 오전 6시 사이에는 치사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더욱 조심해야 하며 야간에 비가 올 경우에는 사고 비율은 4배 이상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로서 최근 5년간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06년 7천327명, 2007년 6천166명, 2009년 5천838명, 2010년 5천505명 등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차종에 따른 사망사고 발생빈도는 승용차가 955명(51%)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고 그다음은 화물차 397명(21.2%), 이륜차 238명(12.7%), 승합차 179명(9.6%), 기타 93명(5%), 농기계 12명(0.6%)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사고 구성비율로는 승용차가 63.6%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화물차 14.9%, 이륜차 8.5%, 농기계 6.2%, 승합차 4.9% 등으로 나타나 승용차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요일별로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28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15.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월요일 282명(15%), 토요일 272명(14.5%), 화요일 268명(14.3%), 일요일 248명(13.2), 목요일 232명(12.5%) 등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10시 사이가 12.1%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오후 6~10시(11.8%), 오후 10~12시(9.2%), 오전 6~8시(8.5%), 오전 0~2시(8.4%), 오전 4~6시(8.1%), 낮 12~2시(7.8%), 오전 8~10시(7.5%), 오후 4~6시(7.4%), 오후 2~4시(6.9%), 오전 10~12시(6.8%), 오전 2~4시(5,5%) 순이다.

도로별로는 지방도(37.9%), 일반국도(25.4%), 특별광역시도(24.2%), 기타(7.4%), 고속도로(5.1%) 등으로 조사됐다.

수·금요일 오후 6~10시 지방도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

무분별한 상향등 사용 안전 위협… 교차로 통과땐 감속 필수

□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 1.8배 높아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삼거리에서 6월 21일 새벽 3시5분께 윤모(17) 군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도로 이정표 기둥을 들이받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군 등 10대 2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10대의 무면허운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야간운전의 위험과 취약함이 겹쳐서 발생한 사고라 할 수도 있다.

야간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법규위반, 졸음운전, 음주운전 등 운전자 본인의 과실이 대부분이다. 특히 야간교통사고율이 높은 데는 야간은 주간과 비교하면 운전자의 시야는 위 방향 100m, 아래 방향 40m로 좁아져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운 도로에서는 시야가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도 야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HID 장착 차량 등 불법자동차들이 야간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편도 1차로 도로에는 상대방 차량의 전조등 상향(일명 쌍라이트) 작동 때문에 앞서 가던 농기계, 이륜차, 갓길 보행자 등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여기에다 상대방 차량의 무분별한 전조등 사용으로 발생하는 눈의 피로에 의한 과로 운전사고와 착시현상 등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대다수 사고가 운전자들의 잘못된 차량불빛 사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야간에는 변두리 도로에 불법주차된 화물차는 잘 보이지 않는다. 화물차 뒤에 반사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흙이나 먼지로 뒤덮인 상태가 잦아 아예 있으나 마나 한 게 대부분이다. 보통 자동차가 시속 60㎞로 달릴 경우 50m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충돌을 피하고 여러 가지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불법 주차된 앞 차량이 잘 보이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이미 그 기회를 놓쳐 추돌하고 만다. 야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음주한 상태로 도로를 보행하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술에 취한채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 특성 및 원인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30% 이상이 보행자 사고이고 이중 보행자 사망사고의 약 70%가 도로를 무단 횡단하다가 발생하며 오후 8~12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계를 볼 때 치사율이 주간보다 야간이 1.8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안전한 야간운전 방법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각 지자체 등은 야간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LED조명으로 도로를 밝게 하는 것을 비롯, 가로수에 반짝이는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도내 농촌지역 경운기 뒷면에 야광등 등을 부착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과 함께 운전자와 보행자가 우선으로 야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태다. 야간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은 우선 타인에게 자신을 노출하는 데 있다. 해가 저물기 전에 미리 전조등·꼬리등·차폭등을 켜고 위험이 예견되거나 상대방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나의 존재를 알려 미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밤에는 시야가 좁아져서 낮에 달리던 속도보다 20% 정도 감속하고 1차선보다는 2차선이나 3차선으로 달리는 것이 좋으며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에 눈이 부실 때는 불빛을 바라보지 말고 약간 오른쪽을 본다는 생각으로 피하면 된다.

코너링할 때 차체의 방향이 완전히 회전하려는 쪽의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커브 길에서는 더욱 감속을 해야 한다.

야간에는 중앙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고 밤에 교차로를 통과할 때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하더라도 위험하므로 낮보다 느린 속도로 통과한다. 시야가 나쁜 교차로에 진입할 때나 커브길을 돌 때에는 전조등을 아래위로 번갈아 비추어 자기 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린다.

밤에는 차의 등화에 의해서만 모든 정보가 수집되므로 신호를 항상 여유가 있게, 정확하게, 그리고 조금 일찍 하는 것이 좋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김타관 주무관은 “밤에는 반드시 인도와 횡단보도로 건너고 노인은 야간 보행시 밝은색 계통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며 “야광모자, 야광지팡이, 야광조끼 등은 운전자가 나를 빨리 알아보고 대처 하는 것도 보행자 교통사고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운전 시 졸음 오면 무조건 `안전하게 잔다`

일반적으로 야간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사탕이나 껌 등 미각을 다소 자극하는 방법이나 정차 후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하거나, 스트레칭 등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또 운전 중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거나 운전 중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일도 졸음을 물리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요령은 대략 10~30분 정도 졸음을 극복할 수 있으나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특별히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운전자의 경험담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평소 스스로 신체를 어떻게 잘 관리해왔는지가 졸음운전 여부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소 잦은 음주와 이로 인한 수면 부족, 과도한 신체 활동량을 요하는 등산이나 축구 등 운동, 불규칙한 수면과 수면량, 과식이나 편식 등 과도하거나 영양 불균형 식사 등도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해 졸음운전을 일으키는데 일조한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교수는“야간 운전중 졸음이 오면 무조건 휴게소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지나치지 않은 운동, 음주 절제력 등 으로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체내에서 분해·배출시키는 것도 야간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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