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포항시청 앞서 음주단속 논란
출근길 포항시청 앞서 음주단속 논란
  • 윤경보·전준혁기자
  • 등록일 2013.08.04 00:50
  • 게재일 2013.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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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署 “경찰서 입구서도 실시”-시청공무원 “표적단속” 반발
면허정지 1·훈방 1건 적발 안전띠 미착용 15건도
▲ 포항남부경찰서가 지난 2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8시40분까지 포항시청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가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출근길 교통단속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포항시청 공무원들이 경찰의 단속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 공공기관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포항남부서는 지난 2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8시40분까지 포항시청 입구 2곳에서 교통단속을 실시했다.

포항남부서는 생활질서확립을 위해 이날 음주단속과 함께 안전띠 미착용 단속도 함께 실시해 전날 술을 마셨던 공무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이번 단속에서 음주운전 관련 면허정지 1건과 훈방 1건, 안전띠 미착용 15건 등의 교통법규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한 공무원은 단속 중인 경찰의 사진을 찍으며 “이곳은 시청 관내지인데 무슨 권리로 한참 바쁜 출근시간에 이곳에서 음주단속을 하냐”며 “이런 경찰의 음주단속은 표적수사와 같은 표적단속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공무원들은 단속 중인 경찰을 향해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으며, 단속 중인 경찰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경찰은 “얼마 전 포항남부서 입구에서도 음주단속을 벌였고 포항시청에도 단속활동을 벌인다는 사실을 사전에 예고했다”며 “표적단속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앞장서는 사회 구현을 위한 것”이라며 무리를 이뤄 항의 중인 공무원들을 향해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를 두고 포항시청의 한 공무원은 “경찰의 단속 공문을 받은 포항시청 담당과에서 공문을 전체 공람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동료들 중 일부가 공무원 노조 간부가 경찰서를 방문해 항의하거나 남·북구청에서 경찰의 불법주차를 단속해라고 부추기는 것을 봤는데 상당히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시민 배모(29·여)씨도 “차량 5부제와 주차장 유료화 때문에 공무원 대다수가 인근 상가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기 때문에 평소 주차공간이 부족해 시청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이 시청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세상이 좀 더 투명해지는 것 같아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한편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0일 포항남부경찰서 자체단속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각 관공서, 학교 등 지역의 주요시설에 대한 단속을 계획하고 있다.

/윤경보·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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