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교촌한옥마을
관광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

▲ 유후인은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자랑하는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살기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노히라 온천축제 개막 모습.
일본 유후인온천마을은 저 유명한 벳부에 비해 조용한 고급 관광지랄 수 있다. 품격이 있고 조용하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여행지다.

유후인 마을은 우리나라 읍 소재지보다 적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도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이고, 그 중 25%가 숙박객이라고 한다.

평균으로 치면, 하루 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 중 2500명이 이 마을에서 숙박한다. 관광객이 이 마을에 줄 경제적 효과를 상상하고도 남는다.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과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그 비결을 살기좋은 마을을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글 싣는 순서
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
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
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
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
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
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느긋히 시간 보내는 경관창조 위해
건물서 표식마크까지 세심히 배려”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

▲ 유후인온천마을 한 온천탕의 입구.
▲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은 “선배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노력해 오늘날 성공했듯 여러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는 상점 카드사용률 제고 등의 몇몇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유후인온천마을은 1955년 초대 유후인 촌장이었던 이와오 히데카즈가 `온천, 산업, 자연 산야의 융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온천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그렇다. 이와오 히데카즈 초대 유후인 촌장은 당시 썰렁한 마을이었던 이곳의 발전을 위해서는 `온천, 산업, 자연의 산야를 다이나믹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의로의 과제`라고 마을만들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분지였던 이곳은 배수가 나쁘고 습기가 많아 병이 만연하거나 장마 때마다 농지가 침수돼 농업 진흥을 위해 기반 정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1965년부터 일본이 미국전쟁에 진 보상 사업에 의한 대규모 하천 개수 공사 등을 실시했다. 
 
1970년 유후인마을의 입구인 벳부시 이노시시 세토에 골프장이 생기려고 했을 때 다습 초원 식물의 보고인 이 지역을 지키자고 주민의 자주 조직인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회를 결성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호소해 이를 저지했다. 
 

 -이후 마을 자치위원회는 유후인 온천마을 발전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성과가 있었다면 알려달라. 
 
△1973년 히가시 이시마츠의 고원 오도기노에 큐슈자연동물공원 아프리칸 사파리의 건설계획이 거론됐을 때도 교통 소통문제나 자연경관의 손실, 그리고 수질오염의 문제 등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해 결과적으로 현재의 아지무마을에 전설되게 됐다. 
 
1985년엔 유후인마을의 어떤 여관 옥상에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되고 있었다. 유후인의 경관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민운동이 전개돼 결국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1994년엔 유후인의 연못 습지 지역이 개발되려 했을때 유후인은 귀중한 다습 초원 식물의 보고이기 때문에 6.6ha를 4억엔에 구입해 이를 보호했다. 2000년 오이타 자동차도의 건설에 있어서는 고속도로 교각의 배색은 붉은색이 표준이었지만 유후인분지로부터 붉은색이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일본도로공단에 배려를 신청해 녹색으로 교체했다. 

이에 앞선 1999년에 `마을의 풍경을 만든다`라는 지표를 만들어 명소 고적이나 환락가가 없는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고 조용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관을 창조하기 위해 시와 주민들은 노력해 왔다. 건물에서부터 표식 마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들였다. 

유노히라 온천축제에서 일본 전통음식을 팔고 있는 상인들.

유후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물이다. 풍부한 물과 온천을 놓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구상되고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찬반으로 분열되었던 게 1950년대 이후 유후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과 보전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속에서 마을의 전통과 자연을 지켜, 일본 제일의 마을 관광지로 추진한 동력은 대안을 생각하는 민간운동이었다. 

당시 유후인 민간지도자들은 일본 전역을 휩쓰는 메가프로젝트 개발방식을 따라가지 않았다. 

일등을 하기 위한 단거리 경쟁을 포기하고, 유후인만이 가진 특성을 살리는 혼자만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것이다. 젊은이들을 독일의 온천휴양지 바덴바덴으로 시찰을 보내어 체류 휴양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배우게 했다. 

1975년 큐슈 대지진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주민들은 환락형 관광지가 아닌 문화와 농촌풍경이 어우러진 휴양형 관광지의 기조를 지키면서 품격과 정감이 있는 마을로 가꾸었다. 

`정감있는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하여 고도를 제한하고 본래의 마을 모습을 간직하게 했다. 

관광객에게는 이곳서 생산되는 쌀 야채 쇠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제공했다. 주민들은 극장 없는 `유후인 영화제`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유후인 음악제`를 시작했다. 기차 역사를 개조해 갤러리도 만들었다. 그 후 일본인의 관광취향이 단체여행에서 가족 및 커플 여행으로 바뀌면서 유후인은 때를 만났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후인은 수려한 자연과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시골 온천의 분위기를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연간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더 나은 관광 서비스 제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 유노히라 온천축제에서 일본 전통음식을 팔고 있는 상인들.
▲ 유후인온천마을 노천탕의 냉탕과 사우나.

 - 유후인온천마을이 세계적 온천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기분이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유후인은 1천m가 넘는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6백m 고지의 산악 분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유후인은 후지산에 이은 명산으로 꼽히는 유후다케와 울창한 숲, 온천과 강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세계 관광객들이 아마 유후인 마을을 보고 느끼는 것은 옛 모습과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어 아늑함과 평화로움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한다. 

분초를 다투며 경쟁하는 대도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조용한 피난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시와 주민들의 마음이다. 

선배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노력해 오늘날 성공했듯 여러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는 상점 카드사용률 제고 등의 몇몇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숙박·온천·전통만찬을 한자리서
관광객에게 `최고의 휴식` 선사”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

▲ 유노츠보거리에서 결혼식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일본부부.
▲ 유후인은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자랑하는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살기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료칸이 관광객들이 믿고 숙박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고급 숙박시설로 인정받게 된 비결을 알고 싶다.
 
△유후인온천마을이 관광명소로 알려지기 전인 1960년대엔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겨우 수십 채의 시골티가 나는 여관이 자그마하게 영업해 나가는, 숙박자수는 연간 수 만명 정도의 빈약한 관광 상황이었다. 
 
온천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용출이 주 였으며 용출 지구도 극히 한정돼 있었다. 1964년 큐슈 횡단도로가 전선 개통됨으로 인해 유입 인구가 대폭적으로 늘어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후인 관광산업에서 빛이 보인 것은 이때부터 였다. 당시 유후인온천은 일본 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그저 조그마한 농촌마을이었다. 
 
선배들이 도쿄에 마을 홍보를 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저 `안쪽 벳부`라고 소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 최대의 온천지로 유명한 벳부의 경우 스키노이 호텔 등 대형 숙박업체들은 대중적이고 너무 시끄러워 휴식을 취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유후인은 벳부와 반대로 `조용한 산촌마을`의 이미지를 간직하자고 우리 연합회는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조용함, 녹색, 경치`등 푸른환경 유지에 주력해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특히 료칸이 국제적 고급 숙박시설로 인정받고 있는 비결은 일본 숙박업협회는 료칸을 아시아 전통문화 체험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점에 그 비결이 있을 것 같다. 
 
▲ 유노히라 온천축제 개막 모습.
▲ 유후인온천마을 한 온천탕의 입구.

-유후인온천마을의 료칸 현황 및 소개를 부탁드린다. 가장 자랑할 만한 료칸과 그곳에서 최고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유후인온천마을에는 140여개의 료칸이 있다. 이중 30여개가 온천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온천 휴양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치다. 료칸은 숙박과 온천, 그리고 가이사키라 불리는 일본식 만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온천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여행 요소랄 수 있다. 일본 도호쿠지방의 250년 된 사무라이의 저택 등을 이건해 놓아 운치를 더하는 니혼노아시타바 료칸은 한국 관광객에게는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의 촬영지로도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최고의 휴식은 단연 온천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전통의상인 유카타로 옷을 갈아입고 대나무 숲 속에 자리한 노천탕에서 노천 욕을 한 뒤 전통 가옥의 다다미방 객실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고 료칸 여주인은 일본료칸 특유의 친절한 태도로 손님을 맞아준다. 앙증맞은 간식거리와 푸짐한 만찬을 하고 나면 낯선 여행의 피로는 금새 풀어진다. 그렇게 여유로운 유후인 마을에서의 여행은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을 남기게 한다. 
  
▲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은 “선배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노력해 오늘날 성공했듯 여러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는 상점 카드사용률 제고 등의 몇몇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 유후인온천마을 한 료칸의 다다미방.

- 서양인들은 료칸 이용이 익숙지 않을 것 같다. 서양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있다면.
 
△서양인들은 온천욕에 있어 저항감이 있다. 공동목욕탕 사용에 낯선 이들에겐 개인 독탕을 운영하는 료칸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침대 방 보다 일본의 생활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다다미방을 선호한다. 전통 료칸 특유의 여유롭고 고즈넉한 다다미방에서 격식을 갖춘 식사 대접을 받으면 만족해 한다. 
 
▲ 유후인온천마을 한 료칸의 다다미방.
▲ 유노츠보거리에서 결혼식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일본부부.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옛날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많이 둘러보는 여행을 즐겼던데 반해 현대의 관광 스타일은 한 곳에서 천천히 휴식을 갖는 여행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유후인은 높이 제한한 아담한 마을로 마을에 오면 편안하고, 재미있고, 무언가 보고 싶은 그런 마을의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다. 세계 관광객들에게 `오고싶은 마을`로 좀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이곳 사람들은 예전부터 한 여관을 위한 유후인이 아니었다. 
 
다시말해 상점 간 라이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서로 도와주는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고도를 제한하고 `조용함, 녹색마을`을 기치로 내걸었던 선배들이 지켜왔던 것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북적거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살기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