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수중환경聯 조사
폐어구·건자재·생활쓰레기에다 백화현상까지…생태계 오염 급속진행

▲ 독도 해양환경 조사를 벌이는 한국수중환경연합회 경북본부 회원들이 독도 연안에 가라낮은 폐어구를 살펴보고 있다. 폐어구 더미 앞쪽의 바위는 백화현상으로 해초가 사라졌다.

독도 연안 바닷속이 각종 폐어구와 건설 및 생활폐기물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영유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독도 해양 생태계 보존 및 해양 어자원 보호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매일과 (사)한국수중환경연합회 경북본부(본부장 백상훈)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우리 땅 독도 수호의지를 다지기 위해 독도 해양환경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독도 서도 서북쪽 200m 연안 2천500㎡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결과 폐선과 폐어구, 각종 생활폐기물과 건축자재, 폐철근, 케이블선 등 각종 폐기물이 다량으로 수중에 가라앉아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수심 12~17m 사에 통발과 그물, 로프, 선박용품들이 널려 있었고, 특히 폐그물과 통발 어구에는 각종 어패류들이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됐다.

FRP어선과 케이블전선 등은 오랜기간 수중에 방치되면서 발암물질(규석)이 유출돼 심각한 생태계 오염도 우려된다.


 

 

이미 수중에 가라앉은 생활폐기물은 조류에 밀려 바위틈새에 대거 쌓여 있고, 주변에는 자연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홍합과 소라 등 패각류가 무덤을 이루고 있어 이미 생태계 오염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해저 바위에는 백화현상이 심하게 진행돼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자취를 감춰 바다사막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사막화현상은 해양생물자원 서식환경을 앗아가 어자원 고갈로 이어져 어장황폐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백상훈 한국수중환경연합회 경북본부장은 “그동안 동해안과 하천 등지의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오다 우리 땅 독도 수호를 위해 독도해양환경조사를 벌이게 됐다”며 “이번 조사결과 독도 부근 해저에 30~40t 규모의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수중생태계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적인 수거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수중환경연합회 경북본부는 지난 1996년에 발족해 현재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적으로 영일만항을 비롯한 동해 연안 및 하천의 수중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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