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원(29·에밀리오데비요타)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턴 서킷에서 열린 2013 유러피언 F3 오픈 코파 클래스 9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채원(29·에밀리오데비요타)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 포뮬러3(F3)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임채원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턴 서킷에서 열린 2013 유러피언 F3 오픈 코파(F308) 클래스 9라운드에서 5.901㎞짜리 서킷 15바퀴(총 88.515㎞)를 30분18초735 만에 돌파,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독일 F3대회에서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최명길(네덜란드·리카르도 브루인스 최)이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가 F3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월 프랑스에서 열린 이 대회 개막전 준우승으로 유럽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인 임채원은 해당 지역 서킷 경험이 많은 유럽의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좀처럼 순위권에 들지 못하다 9경기 만에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이날 2위 자리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임채원은 첫바퀴에서 1위를 추월, 선두로 나선 뒤 한 번도 앞자리를 내주지 않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임채원은 “저의 가능성만 믿고 열정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채원이 운전한 2008년식 F3 머신(F308)은 배기량 2천㏄짜리 엔진을 얹어 최고 속도 시속 260㎞ 정도를 낼 수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이력으로 잘 알려진 그는 2010년 국내 자동차경주 대회인 CJ 슈퍼레이스, 2011년에는 일본 슈퍼-포뮬러주니어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F3는 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F3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은 GP2(그랑프리2)로 진출, F1으로 갈 기회를 노린다. 간혹 F3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선수가 F1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원이 출전하는 유러피언 F3는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나라에서 16차례 경주를 펼친다.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임채원의 시즌 종합 우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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