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미래다
⑼ 대구시, 세계 물산업 시장 진출 발판 마련

21세기 블루 골드라 불리는 물 산업은 산업발달과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 안전한 먹는 물 요구 증가로 물 시장 규모는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은 기술력 강화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물 기업이 먹는 물의 열악한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했듯이 대구시는 낙동강의 중류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일찍부터 수처리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우리나라 수질오염의 증인으로서 수질 개선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물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대구시의 계획을 짚어보고자 한다.

세계 물 시장, 2025년 8천650억弗로 성장 전망
대구시, 공공기관·민간기업 동반 해외진출 모색
`물산업 육성 추진단` 발족, 물 산업 육성 `착착`


□ 세계 물산업 현황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828억 달러(579조 원)에서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1천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이미 주요한 물 시장으로 부상해 세계 주요 물기업이 진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 이상 성장해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산업에 대한 분야별 전망은 전체 물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하수도는 선진국의 노후된 관로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돼 2011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은 500조 원, 영국 128조 원, 이탈리아 60조 원, BRICs 국가 8천375조 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재이용 분야는 도시화의 진전과 인구 밀집형 대도시(Mega City)의 부상으로 빠르게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병입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먹는 샘물은 연간 900억 달러의 시장이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해수담수화 시장은 중동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향후 5년간 31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물 기업들은 건설과 플랜트 등 시설 설치에는 역량이 있으나 시설 운영은 경험과 자금 부족, 공공분야 민간기업 진출 차단으로 해외시장 진출 능력은 약한 실정이다.

국내·외 물 시장 현황 비교

▲ 대구시는 달성산업단지 폐수를 처리해 제조 업체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달성산단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조감도.
※ 해외 시장
● 산업용수(5.7%) - 약 33조 원
● 생수(12.2%) - 약 70조 원
● 사용처 시설(3.1%) - 약 18조 원
● 관개용수 시설(2.1%) - 약 12조 원
● 공공시설(76.9%) - 약 450조 원

※ 국내 시장
● 산업용수(4.0%) - 약 4천930억 원
● 생수(7.2%) - 약 8천900억 원
● 사용처 시설(1.9%) - 약 2천352억 원
● 관개용수 시설(0.2%) - 약 244억 원
● 공공시설(86.8%) - 약 10조7천200억 원

□ 대구시 물산업 육성방안

대구시는 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토탈 솔루션 역량 강화`로 잡고, 우리 지역의 강점인 상·하수도 운영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부문에서 운영중인 상·하수도시설에 민간 협력사업과 민간 위탁사업을 도입할 방침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컨소시움 구성 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상수도 분야에서는 2012년 3월 환경부와 대구시, GS건설(주)가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과 `실증단지 공동운영을 통한 참여기관의 실적 공유 및 해외시장 공동 진출` 협약을 체결해 올해 4월에 `막여과 파일럿 플랜트 구축 및 상수도 통합운영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또 2016년까지 상수도 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상수도 운영과 건설시장 동반진출 기반을 마련한 후 상수도 운영 전문회사를 설립, 2017년께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수도 분야는 지역이나 지역외의 물기업이 법인을 신설해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위탁 운영, 운영 기술을 향상시키고 실적을 쌓아 해외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 대구, 물 산업 해외진출 전초기지

대구시의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수질개선의 가시적인 성과 등으로 `2015년 세계 물 포럼` 개최지로 대구·경북이 선정됐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세계 물 포럼을 계기로 대통령 공약사업인 `물산업 클러스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2천500억 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기본계획 용역과 물산업 콘텐츠 발굴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국가 물산업 허브로 구축, 대구를 물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물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지역의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개발 및 각종 제도의 정비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 6월 24일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물산업 육성 추진단`을 발족했고 박사급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실무기획팀(Working Group)을 운영하면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을 착실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향후 물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물산업 육성 자문위원회`를 구성, 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대구를 물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대구시는 과거 `수질오염의 도시`라는 멍에를 완전히 벗어 버리고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국가 물 산업의 중심지로서 세계로 진출하는 물 기업의 모태가 돼 세계적인 `물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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