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2명도 숨진 듯… “악천후 탓”

▲ 인도 북부 지역에서 10일간 지속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 지역은 산세가 험해 인도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관광순례자와 관광객을 위해 헬기에서 구호 물자를 내리고 있는 모습.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인 우타라칸드주(州)에서 최근 내린 폭우로 수천 명이 고립된 가운데 구조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인도 공군 헬리콥터가 25일(현지시간) 산 측면에 부딪혀 강으로 추락, 탑승자 8명이 사망했다.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탑승자 12명도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사고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우타라칸드주 케다르나트 사원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전했다. 추락한 러시아제 Mi-17 헬기에는 공군 5명, 인도-티베트 국경경찰 6명, 국가재난구조대원 9명 등 2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공군은 헬기 조종사가 이날 이틀째 내린 폭우 때문에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게 아닌가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이틀 전인 지난 23일 구호물자를 실은 민간 헬기가 우타라칸드주의 다른 지역에서 추락한 데 이어 발생했다. 이 헬기 추락사고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힌두교 성지 밀집지역인 우타라칸드주에선 지난 15일과 16일 몬순(우기)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잇따랐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최소 1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당국은 병력 1만여 명과 헬기 45대를 투입, 지금까지 9만여 명을 구조했으나 아직 8천 명 이상이 곳곳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당국은 이번 사고에도 구조작업을 계속해 사흘 안으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