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한옥마을 관광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

▲ 경주교촌한옥마을 전경

세계적으로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이 매년 평균 4.1% 증가하고 해외여행 인구가 현재의 2배인 15억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2천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온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1990년 초에 수립된 관광개발 10개년 계획 이후 시작된 전국 단위의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조차 급속한 근대화를 위한 개발논리에 밀려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관광산업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증가율이 매년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80억 달러를 기록한 관광수지 적자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재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64-5 일대에 지난해 말 조성돼 개관한 교촌한옥마을의 역사 문화적 의의와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정책 마련 및 지원 형태 등 해외와 국내 사례를 통해 선진 방안을 알아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명품 브랜드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

오늘부터 8월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6회에 나눠 싣는다.

글 싣는 순서

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
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
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
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
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
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 한국 민족사적 의미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

경주는 한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신라의 수도라는 맥락에서 한국 민족사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도시다. 경주는 `신라천년 고도`라는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 196개, 지방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 등 112개로 총 308개의 지정문화재가 있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굴암과 불국사, 역사유적지구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역사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인류문화사적, 도시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아 한국의 대표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해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주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없이 경주지역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전략이 수립될 때 지역 전략의 실용성과 유효성은 낮아지고 그 결과 도시의 효율적인 발전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문화도시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발전 전략의 모색을 위해서 먼저 지역의 현황 및 특성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에 근거한 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이같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경주를 더욱 세계적 관광지로서 발전 시키기 위한 특색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분석을 통해 정책적 발전방향을 모색 실천해야 한다.

 

▲ 경주 교촌한옥마을에 자리한 체험관과 향토음식점들.
▲ 경주 교촌한옥마을에 자리한 체험관과 향토음식점들.

□신라 문화속 조선문화 간직한 교촌한옥마을

경주시는 지난 2005년 `경주 최부잣집`으로 잘 알려진 경주시 교동 일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2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촌한옥마을을 조성해 개장 운영하고 있다.

동부사적지 정비계획의 하나로 조선시대 12대에 걸쳐 300년간 만석꾼 칭송을 받아온 최씨 가문의 유적지를 비롯해 교동 8만여㎡를 정비해 한옥마을로 가꿨다. 시는 관광객들이 신라문화와 더불어 조선문화를 체험하도록 교동내 65가구 중 낡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민속관, 향토음식점 등을 개설했다.

경주 교촌한옥마을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한반도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다. 신라시대의 국학은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이어졌다. 마을의 이름이`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린 것은 모두 이곳에 향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이 있던 곳이다.
 

경주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이다. 경주 최부자는 12대 300년 동안 만석의 재산을 지켰고 9대 진사를 배출했다. 특히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주 교촌에는 향교와 최씨 고택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 첨성대,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신라문화 속의 조선 문화라는 특징이 있다.

최부자 가문의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은 안으로는 자신과 가문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의 지침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변에 긍휼을 베풀어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풍수가 좋기로 유명한 최씨 고택은 특히 부자의 기운이 충만해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그 기운을 받고자 한 번쯤은 방문하는 명소이다.

신라에서부터 고려, 조선을 거치도록 늘 좋은 기운을 간직해 온 이곳 교촌의 정기를 널리 두루 퍼트리고자 경주시가 옛 모습을 담은 한옥마을로 조성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촌은 조선시대에는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현재 최부잣집과 경주향교, 전통한옥 등이 있고 마을 앞 남천에는 길이 66.15m, 폭 9m, 높이 8.25m 규모의 월정교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

이같은 교촌한옥마을의 역사문화경관의 보존 및 활용가치 등으로 시는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험시설 15동과 교육공익시설 4동을 만들고 전통 한옥 마을 및 마을기반시설을 정비했다.

현재 이곳에는 전통문화체험장으로 △국악체험장 △창의체험학습장 △천연염색체험장 △누비체험장 △다도예절교육장 △전통찻집·매점 △특산품판매장 △유리공방 △토기공방 △민속식당 △전통한식당이 있으며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교촌홍보관, 경주교동 최씨고택, 교동법주, 월정교 등이 구성돼 있다.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도시의 본질적 정체성을 발굴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마을만들기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경주시도 여러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주의 대표적 도심 경관으로,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것이다.

 

□교촌마을 활성화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

교촌한옥마을은 신라와 조선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남아있는 공간적 특성, 역사자원, 한옥마을 재생 수법의 성공과 기대감 등이 공존해 있는 문화재다.

특히 문화사적 관점에서는 왕조, 귀족문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경주에 교촌한옥마을이 지니는 의미는 소비자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생활문화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그 속에서의 규모와 화려함, 양적 숫자 등이 주는 충격이나 의미는 잠깐 일 수 있다. 오히려 교촌한옥마을 속에서 우리의 면면히 내려온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지정학적으로나 왕조도시, 귀족도시, 품위있는 도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12대를 거쳐 내려오던 재산을 모두 교육사업으로 환원했던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하향식 문화로 생활에 나타나 양반의 부자정신에 녹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야 말로 중국 요순시절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삶의 문화가 극적으로 구현돼 있었던 소중한 전통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진정한 민족문화를 이곳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한국형 경제모형 : 삶의 문화`를 기치로 교촌한옥마을을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주가 역사적 관점에서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교촌한옥마을의 관광밀도를 관리하고 문화경관적 요소인 한옥마을의 강점을 확장성 있는 전략으로 자원중심, 활동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은 그러할 때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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