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오후 포항의 어린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시작돼 용흥동, 우현동등 포항시가지 일대에 대형 산불이 난지 벌써 세달이 다 되어간다.

산불 지역은 어느새 녹음이 짙어 지면서 언뜻 화재 피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피해를 본 이재민은 보금자리를 떠나지 오래고, 그 잔해는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교훈이라도 주듯 벌거숭이로 보여 주고 있다.

우미골(용흥동 쌍용아파트와 현대아파트 간) 뒷산에는 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포항시민 뿐만 아니라 7번 국도를 지나가는 외지인들까지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막대한 피해를 남겨서 그런지 관계기관에서 한때 산불 대책을 세운다느니, 우미골을 산림공원으로 만든다는 등 여러 뉴스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안타갑기만 하다.

시민들은 또 전시행정이니, 탁상공론이지 하면서 윗분들을 원망하게 될 것이고,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윗분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지도 모른다.

산불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올 것이다. 또 이런 대형 산불이 발생 한다면 윗분들은 시민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박재석 시민기자

    박재석 시민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