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동점 김연주 대리, 40대 고객 이상한 통화 듣고 송금중단 요청

▲ 포항축협 해도동지점 김연주 대리(오른쪽)가 금융창구에서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고 있다.
“고객님 송금하시면 안돼요! 보이스피싱입니다”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에 속은 한 40대 남성이 보증보험발급과 관련, 400여만원을 사기이용계좌로 송금하려다 포항축협 해도동 지점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19일 포항축협 해도동점(지점장 이원보)에 따르면, 김연주 대리는 최근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돈을 송금하려던 고객 김모(47·포항시 남구 해도동 거주)씨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장시간 동안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이상해 보여 관찰했다.

김 씨의 수상한 행동에 김 대리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계좌이체를 즉시 중단하세요”라고 권유한 뒤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통화를 시도했으나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지인 등을 사칭하며 김 모씨를 제차 바꿔달라며 재촉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김 대리는 “혹시 무슨일로 그러세요. 혹시 어디랑 통화하셨어요?”라고 고객 김씨에게 물었으나 “보증보험회사에 돈 보내줄게 있어서 마감시간이라 빨리 보내달라고 한다”고 이상한 답변만 했다.

이에 김 대리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송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김씨의 피해를 막았다.

김씨는 “하마터면 정말 큰일을 당할 뻔 했다”며 “농협직원 덕분에 보이스피싱임을 알게 돼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연주 대리는 “농협에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보이싱피싱 등 사기사례를 많이 접했지만 날이 갈수록 다양한 수법과 지능적인 사례들이 많아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그러면서 “갈수록 다양해지고 그럴듯한 속임수로 선량한 시민을 노리는 수법들을 금융관련 종사자들이 공유하고 언론 등을 통해 홍보해 억울하고 황당한 피해를 당하는 시민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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