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호미곶 해안선 따라 테마시설 형성
`근대문화 역사거리·복합낚시공원` 등 각광

▲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

지난 1일 북부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경북동해안 1번지인 포항의 여름 피서가 개막했다.

올여름 포항은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포항시가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랜 공을 들이고 있는 구룡포와 호미곶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다양한 테마시설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룡포는 과거 동해안 최대 어업항. 한동안 침체를 겪긴 했지만 최근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지금 구룡포는 제2의 전성기를 코앞에 두고 있다. 구룡포의 대표적인 명소를 꼽자면 예스러움과 유서 깊은 문화를 간직한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들 수 있다. 포항시가 지난해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개관해 일제시대 생활모습을 재현하고, 100여년 전의 일본식 가옥들을 보존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나와 구룡포 초등학교 오른쪽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응암산 한 자락의 `장기목장성 탐방로`에 오를 수 있다. 조선시대 말을 키우던 국영목장의 터를 둘레로 비교적 평탄한 길로 이뤄져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목장성을 통과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전망대 길, 오른쪽 으로는 최고봉인 발산봉수대와 팔각정이 있는데 발산봉수대로 오르는 길에는 3마리의 말 조형물이 있고, 이층 구조로 된 팔각정에 오르면 영일만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장길 마을에는 바다 쪽으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 독특한 외형의 무인도인 `보릿돌`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조류의 특성으로 감성돔과 학꽁치 등 다양한 어종이 있는 바다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복합 낚시공원을 조성했고 산책로, 물놀이장, 오리배 시설과 바다 위에서 숙박할 수 있는 해상팬션 등을 설치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장길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으로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어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포항 호미곶면 구만리 보리밭.
▲ 포항 호미곶면 구만리 보리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구룡포 수협 수산물판매장에서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고래고기를 접할 수 있으며 자연산 회, 전복, 성게알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구룡포 뱃사람들이 개발한 음식으로 알려진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끓인 모리국수는 별미 중 별미다.

925번 지방도로를 계속 달려 구룡포 해수욕장을 지나면 호미곶에 다다른다.

포항 제1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조형물 `상생의 손`이 육지와 해상에서 마주 보고 있으며, 세계의 등대역사와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등대테마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이 있어 역사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된다. 지난해 개방된 호미곶 앞바다의 해상 데크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동해를 더 가까이서 체험할 기회를 준다. 영일만을 배경으로 펼쳐진 누런 황금색을 띠는 구만리 보리밭이 바닷바람에 물결 치는 이색적인 풍경도 장관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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