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척 北수역서 조업 나서
오징어 南 오기전 씨마를 판

중국어선 1천여척 이상이 북한 수역에서 대규모 오징어 조업에 나서면서 경북동해안 지역 오징어잡이 어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회유성인 어징어가 동해안으로 내려오기도 전에 이들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동해해양경찰서와 구룡포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중국어선 선두그룹인 노영어(58867·6087호) 등 18척이 북한 수역에 진입한데 이어 계속해서 1천여척 이상이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는 것.

중국어선은 오징어 회유기간인 6~7월 2개월 동안 1천여척 이상이 집중 투입돼 북한 수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오징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어선의 북한 수역 오징어 조업은 지난 2004년 중국과 북한의 민간 어업협약 이후 꾸준히 증가, 지난 2011년 1천299척, 2012년 1천439척으로 전년대비 무려 110%나 증가했다.

이들 중국어선들은 어군탐지기가 장착된 쌍끌이 방식으로 조업에 나서 회유성인 오징어가 강릉~삼척~울릉~울진~구룡포 등 동해안으로 내려오기도전에 거의 싹쓸이된다는 게 어민들의 말이다. 이 때문에 삼척·울릉도·울진·구룡포 등 오징어 주산지의 어획량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은 “중국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의 무차별적으로 오징어를 잡는 바람에 이제 동해안에서 오징어 구경하기가 힘들다”며 “오징어잡이 어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만큼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어선들이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 불법조업 및 어구손괴 등 피해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중국어선들에 의한 물적피해가 69건(2억여원)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경비 함정 4척, 어업지도선 1척 등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포항·구룡포수협의 지난 4월말 현재 오징어 위판량은 3천288t, 금액은 116억8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위판량 8천111t, 금액 264억8천여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1%·44% 에 그치고 있다.

/김두한·황태진기자

    김두한·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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