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모임에서 추대할 듯

새누리당이 이번 달 21일까지 13개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키로 한 가운데 대구시당 위원장에는 주호영 현 위원장의 연임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혔다. 시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지역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주호영 현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선수·나이 등 시당 위원장 선출의 우선 관행에 따라 조원진 의원이 자연스럽게 차기 위원장으로 유력했다.

그러나 차기 새누리당 시당위원장 선임을 두고 대구지역 정치권에서 `서상기 학습효과`가 쟁점으로 급부상하며 대구시장 후보경선에 출마할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현 위원장의 연임설이 나오며 차기 위원장에 주호영, 조원진 의원 2명으로 압축됐다.

또 조원진 의원이 차기 위원장에 우선권을 가지는 데도 불구하고, “대구시당 위원장보다는 중앙에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더 충실히 하고, 다음 기회에 시당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다 2일에는 새누리당 제2 정조위원장(외교통일, 국방, 정보)에 조 의원이 선임돼 `국회·당직 겸직 금지`룰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기 시당 위원장직은 주호영 의원의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구지역 모 의원은 “대구시당 위원장의 경우 통상적으로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 왔고, 지난 지방선거 전에는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후보 가운데 조원진 의원이 당직을 맡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현 위원장을 연임으로 추대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초선 의원의 위원장 선출에 대해서는 재선 이상 의원들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일 서울에서 가지는 대구지역 국회의원 모임에서 현 주호영 위원장을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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