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르신들, 도로횡단 중 사고 가장 많아

우리나라는 해마다 교통사고로 5천200여명이 사망한다. 매일 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셈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매년 35만여명에 이른다. 사고로 인한 직접피해액은 연 230억원에 이르고, 이로인한 사회기회비용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 수치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10년전만해도 교통사고로 매년 1만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후진적이다. OECD 34개국중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32위이다. 아직도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갈길이 멀다. 특히 사망자 경우 교통취약계층인 노약자 비율이 높아 이에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노인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도 1.38명 `전국 상위권`
야광조끼 지급·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예방교육 늘려야

□ 노인교통사고 분석

지난 2011년 보행 중 사상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1%인 2천44명, 부상자는 15.0%인 5만1천289명이 발생했다. 보행 중 사상자의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3.2%인 8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상자는 41~50세가 16.0%인 8천184명 이었다.

즉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상자 분포에 있어 치사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체사고의 5.8%, 보행사고는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지자체별 노인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시의 경우 사망 61명, 부상 1천597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을 보면 대구가 상위권이다. 대전이 1.79명으로 가장 높고 울산 1.50명 대구 1.38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비해 부산은 1.07명, 서울은 0.92명으로 낮았다. 평균 1.28명에 비해 대구는 이를 상회하고 있다.


□ 대구시 노인교통사고 추이

대구의 경우 노인교통사고는 2010년 1천486건이 발생해 68명이 사망했다. 2011년도에는 1천558건 발생(61명 사망), 2012년도에는 1천606건(64명 사망)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자도 2010년 1천535명, 2011년 1천597명, 2012년 1천655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 구군별 보행자 노인교통사고를 집계한 결과 달서구와 북구에서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는 북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달서구 102건, 북구 96건, 동구 75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상자의 경우 북구 11명, 달서구, 동구, 서구, 수성구가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횡단 중 사고가 17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차도통행 및 보도 통행중 사고도 주요 사고발생요인으로 나타났다.

주요사고 지점을 보면 중구 경우 사일동 경삼감영공원부근, 동산동(동산의료원앞 토큰판매업 부근), 달성동(굿유니폼 부근)이 발생빈도가 높았다. 동구는 신암동(77가구사 부근), 불로동(장미가구사 부근)이고 서구는 내당동(영진종합상사 부근),비산동(삼성사진관 부근),내당동(충무아나고 장어구이 부근), 남구는 봉덕동(봉덕시장 부근), 대명동(묵은지 감자탕 부근), 봉덕동(동양후렘 부근)이었다.

북구는 칠성동1가(부산어묵 부근), 칠성동2가(고향숯불막창 부근), 산격동(이승철 내과 부근)이고 수성구는 만촌동(만촌1동 치안센터 부근), 지산동(토큰판매소 부근), 지산동(지산3단지아파트 부근)이고 달서구는 송현동(파티 부근), 상인동(훼미리마트(월성은하점 부근), 성당동(라임하우스 부근)으로 조사됐다.


□ 노인교통사고 개선 대책

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 개선사업이 지적되고 있다. 노인통행이 집중되고 보행사고발생 비중이 높은 노인사고다발지점 주변에 대한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 실시가 요구되고 있는 것.

즉 노인들의 이동이 많은 경로시설, 공원, 재래시장, 기타 노인주거밀집지역 등지를 대상으로 홍보강화를 비롯 밀착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에는 총 1천353개소의 경로당에 6만4천908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이러한 노인시설 주변에 대한 교통안전환경을 점검, 보행통행과 자전거 통행 등 노인통행안전과 관련한 안전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통행에 취약 계층인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인보행자 밀집지역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우선 지정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 실시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의 노약자 사고비중이 가장 높은 실정을 감안할 때 구·군별 행정부서(교통과, 복지과)와의 업무연계를 통해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해 도시내 통행여건(신호시스템, 보행통행, 대중교통이용 등)을 이용한 실제적이고도 안전한 통행방법 안내가 필요하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은 노인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중점대책의 일환으로 경로시설을 대상으로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중에 있다.

이러한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이 가장 실제적인 개선대책인 것을 감안할 때, 사회교육이 확대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예산 반영이 시급하며 경로당 방문 사회교육과 노약자 통행이 집중되는 공원(달성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재래시장에 대한 방문교육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줄지않고 있는 노인교통사고 대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수준 제고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말이다. 대구시를 비롯,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들은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예산문제, 인력부족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노약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부와 연계해 야광조끼 400벌을 노약자 등에게 지급하고 노인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춰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년(1. 1~4. 30) 대비 발생 26건(-5.2%), 사망 3명(-15%), 부상 28명(-5.4%) 감소를 시키고 있다. 특히, 퀴즈·동영상, 사고 현장 사진 등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함께 교통알음마당에서는 교통순찰차·싸이카 시승 및 교통경찰복 착용, 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한 적극적인 현장 홍보를 시행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노약자 교통사고를 예방은 모든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경찰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전자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이 도로를 횡단할 때는 다시한번 주의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전문강사 35명이 6천여명의 노인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으로 시행중이다. 교육장소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160여곳의 경로당이다.

대구시 교통과 관계자는 “고령자의 특성 중 하나는 횡단시설을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 길을 건너가려 하다보니 사고가 빈번한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도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 안전의식+준법 보행
교통사고 줄이기 최선의 방법

▲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
▲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질서를 지키려는 운전자의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은 “안전운전을 하려고 하는 운전자와 준법보행을 하려는 보행자의 질서의식을 끌어올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그는 대구의 도로시설이나 교통안전시설은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타 지역보다 사고율이 높은 것은 지역민의 성격과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운전대를 잡는 순간 조급함이나 과격성을 피하는 느긋한 여유를 가지는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교통사고율이 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 의식수준, 기질과도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시민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2대정도있는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이용해 사고가 많은 지역인 신평리, 범어, 성당, 죽전네거리 등의 사고원인을 분석해 종합적인 도로환경 개선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각종 데이터에 근거해 그동안의 사고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 정밀분석한 후 지점에 맞는 대책을 내놓으면 사고율줄이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운전자들에게 방향지시등을 켜는 조그마한 교통예절이 쌓여 준법의식이 높아지는 만큼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당부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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