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긴장고조 가능성…단순 시험발사·훈련일수도

북한이 18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유도탄 3발을 발사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사는 사거리 3천∼4천㎞로 추정되는 중장거리 미사일 무수단 2기를 북한이 동해안 지역에서 완전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됐다.

게다가 우리의 경우 석가탄신일 휴일과 주말로 이어지는 사실상 사흘간의 연휴 기간에 이뤄져 우리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 때문에 기습발사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선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국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동해에 배치했던 이지스함을 다른 훈련에 참가시키는 등 경계 태세를 해제했다는 보도도 이날 나온 상황이었다.

일단 정부 내에서는 이번 발사를 통상적인 훈련이나 시험발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재고조시킴으로써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내심 기대했던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 입장에서는 아무런 정세전환의 요인이 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긴장고조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차두현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현 국제교류재단 교류이사)은 "한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북한은 북미 대화 모드를 탐색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먹혀들지 않았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다시 긴장을 올리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사가 우리측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 군부의 거부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최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13∼14일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단 북한은 당분간 계속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성대하기로 치르기로 했다고 자신들이 밝힌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인 7월 27일까지는 이 같은 긴장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은 1년에도 몇차례 발사해 왔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리에 대한 도발이라기보다는 단순 시험발사 혹은 훈련일 수 있다"며 "의도가 있다면 우리의 회담 제의에 대한 거부 표시이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쏘고 (국면을) 털고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