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위판량 34%나 줄어
오징어 어획량급감 등 겹쳐

경북 동해안 어시장이 긴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수온변화로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급감한데다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대게의 금어기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13일 포항시·포항수협·구룡포수협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 현재까지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 등 2개 수협의 전체 위판량은 1만710여t, 금액은 554억5천3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위판량 1만6천225여t의 66%, 위판금액 634억3천여만원의 87%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대게 위판량은 455t(작년 442t), 금액은 109억원(작년 106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다. 동해안 어민들의 주 수입원인 오징어는 수온차와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보다 40%이상 줄어들었다.

포항수협·구룡포수협의 지난 4월말 현재 오징어 위판량은 3천288t, 금액은 116억8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위판량 8천111t, 금액 264억8천여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1%·44% 에 그쳤다.

포항시 수산진흥과 김재선 계장은 “오징어 성수기인 2월에 포항과 울릉 등 동해 중부 연근해 해역의 수온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섭씨 1~2도 낮은 저수온 현상으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남하가 빨라져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그나마 잡히는 오징어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소형 오징어(평균 길이 15㎝ 정도)뿐”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룡포수협 오징어채낚기선의 러시아 출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구룡포수협 소속 오징어채낚기선(7척)은 오는 8~9월 러시아 해역 조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러시아가 자국 입어료 20% 인상을 놓고 해양수산부와 벌이고 있는 어업쿼터 협상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은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었던 오징어는 아예 씨가 말라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며 “오징어채낚기선의 러시아 출어 이외에는 뾰족한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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