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법 개정에 잠정 합의했다. 정년 연장은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인건비 부담 및 신규채용 감소 등의 우려가 있어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실제 기업들도 장년층 인력 활용에는 긍정적이지만 고용 현실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335개사를 대상으로 `50세 이상 장년 근로 인력 활용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75.2%가 `긍정적이다`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현업 경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서`(33.7%)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근무 의지, 책임감 등이 높은 편이라서`(22.2%), `적은 비용으로 고급 인력을 쓸 수 있어서`(16.7%),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서`(10.7%)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50세 이상의 장년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은 43.6%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장년 근로자를 고용한 직무는 `제조·생산직`이 3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영관리직`(15.8%), `단순 노무직`(15.8%), `서비스직`(15.1%), `판매/영업직`(12.3%), `전문·특수직`(12.3%) 등의 순이었다.

정규직으로 고용한 비중은 평균 34.9%였고, 급여는 퇴직 전 연봉의 평균 81%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었다.

고용 만족도는 평균 71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93.8%)은 앞으로도 장년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