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대책 약효…지역 일부 단지는 1순위서 마감 `진기록`
실속평형에 싼 가격도 한몫

▲ 지난달 29일 삼구건설 양덕 3차 트리니엔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대구를 비롯 포항·구미·김천·영천 등 도내 분양시장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포항의 아파트 신규분양에서 약효를 보이고 있다.

포항의 향토기업 삼구건설(주)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양덕 3차 삼구트리니엔 아파트가 청약접수 1순위에서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1순위로 마감된 분양사례는 매우 드문일이다.

이 같은 분양바람은 정부의 4·1부동산대책과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의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저렴한 `착한분양가`도 실수요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8일 삼구건설에 따르면 지난 3일 1·2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65㎡형 1순위 청약접수자가 무려 407건(공급세대수 107세대)에 달해 3.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84㎡형 1순위도 1천394건(공급세대수 566세대)이 몰려 2.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두 평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되는 바람에 이날 2순위로 청약 접수한 65㎡형 39건과 84㎡형 195건은 추첨도 해보지 못하고 탈락하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 4일로 예정됐던 3순위 청약은 아예 취소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양덕 3차 삼구트리니엔의 인기비결은 뭘까?

무엇보다도 정부의 4·1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효과가 큰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한다. 여기에다 포항 최고의 주거지이고 쾌적한 단지, 전 세대 남향 배치, 타 도시에 비해 비교적 싼 분양가(65㎡형(확장비 포함) 1억8천980만원, 84㎡형은 2억3천490만원)을 들 수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경주·안동 등 도내 대단지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20만원선인 반면 포항은 602만원으로 18만원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11면> 또 대구지역의 3.3㎡당 709만원에 비해 107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특히 65㎡형의 경우 방 3개가 거실쪽에 배치되는 4Bay로 훨씬 밝고 경제적으로 설계된 것이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한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방문객들도 경제적으로 설계된 실내공간에 감탄했다.

박경숙(43·여·포항시 북구 두호동)씨는 “실제 평형보다 실내공간이 훨씬 넓게 보인다”며 “가구선택은 물론 디자인도 아주 세련되게 잘 꾸민 것 같다”고 말했다.

삼구건설 최병호 사장은 “1순위로 마감된 사실에 나도 놀랬고, 직원들도 의아해 했다”며 “아마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뜸했던 분양시장이 살아날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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