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신감, 최첨단 정수처리시설로 말끔히 해소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년 3만여 명의 대구시민과 교육청의 협조로 학생들을 정수장에 초청해 수돗물이 만들어져 가정까지 공급되는 과정을 참관토록 해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먹는 물 수질기준 강화와 최첨단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그동안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남아있다. 따라서 상수도본부는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옥내급수설비 관리를 통한 수돗물의 품질 향상과 동고동락(同苦同)을 통한 고객만족, 시민편의 제고, 수돗물의 신뢰구축을 통한 시민소통 강화를 비롯해 동절기 계량기 동파 사전 예방정책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옥내급수설비 관리로 수돗물 품질 고급화

대구시민들은 그동안 각종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며 수돗물이 좋지 않다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 상수도는 각종 첨단 정수시스템 도입과 꾸준한 노후관 교체 등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직접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질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정작 첨단기법으로 정수된 수돗물은 가정내 급수관과 물탱크를 거치며 수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옥내급수관과 물탱크가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수장을 나와 물탱크에 저장될 때까지 깨끗하던 수돗물이 낡은 옥내급수관을 거치면서 `녹물`로 바뀌어 탁도(단위 NTU)가 기준치(1NTU)를 웃돌고 철, 구리, 아연 등 중금속도 기준치 이상이 검출되며 물탱크에는 햇빛과 온도에 의해 조류가 발생하고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질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옥내급수관 노후로 인한 2차 오염으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가정에 노후관 개량에 필요한 공사비용을 지원해 서민가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 정수장의 깨끗한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 방식을 추진하고 있으며 물탱크 철거공사는 전액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옥내 노후관 개량사업을 시작한 대구시는 매년 서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연면적 165㎡이하, 공동주택 전용면적 60㎡이하)의 자가주택 및 영구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 이용건물을 대상으로 교체 및 갱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교체는 공사비의 50%이하(최대 100만 원, 공동주택 80만원), 갱생은 공사비의 50%이하(최대 80만원, 공동주택 40만원)를 지원하고 사회복지시설 등은 공사비의 50%이하(단, 총 공사비의 50%지원 외에 국고지원 있을 경우 추가 지원)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5억6천500만원을 들여 1천213가구의 옥내 노후관을 교체 또는 갱생을 지원해 서민 가계부담을 경감하고 수돗물 2차 오염 예방으로 시민들의 상수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동고동락 통한 고객만족과 시민소통 강화

2011년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 조사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심 0.6%, 끓여서 마심 57.1%, 커피·녹차끓일 때 59.7%, 음식물 조리시 75.7%, 정수기설치 사용 47.1%, 먹는샘물 9.6%, 지하수·약수 4.2%로 조사됐다.

이에 대구시는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와 음용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민과 소통함으로써 대구수돗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결과,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시민이 2.1%, 끓여서 마심 52.4%, 커피·녹차끓일 때 56.8%, 음식물 조리시 75.3%, 정수기설치 사용 45.5%로 음용률이 향상되는 성과를 올렸다.

시는 올해도 민간단체와 시민, 주부, 학생 등 3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매곡·문산·고산정수장에 초청해 원수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급수과정을 시민이 직접 참관토록 하는 정수장 견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질의 안전성과 생산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여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3, 9월 일반시민과 주부, 시민단체 등 4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체험투어를 실시한다.

또 학생들의 수돗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시교육청(4개 교육지원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수장에서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을 하고 수돗물사랑 주부모니터단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견, 제도개선, 아이디어 등 상수도 행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상수도 행정에 활용해 신뢰도를 높인다.

특히, 올해 지역에서 15개국 190개 업체(600부스)가 참가하고 2만5천여 명이 참관한 워터코리아 행사와 컬러풀 축제에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다중집합소에서 대구 수돗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언론사와 시정 홍보 채널, 지하철 와이드칼라 조명 광고, 디지털 문자전광판, 대구 FC 홈경기 전광판,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시민편의 제고 정책 추진

상수도본부는 수요자인 시민들이 수돗물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옥내 수도관 누수탐사, 수도 겸업종 사용자 요금부담 경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요금감면, 봉급 1% 나눔운동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된 옥내수도관은 누수가 발생할 경우 누수지점 확인이 어렵고 외부탐사업체를 이용할 경우 탐사비를 내는 등 수용가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이럴 경우 상수도본부는 옥내급수관 무료탐사서비스로 건축물 내 누수지점을 확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누수수선 공사 후 증비서류를 제출하면 누수금액의 50%를 감면해준다. 또 단일수도계량기로 가정용과 다른 업종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요율인 일반용 적용으로부터 일정부분을 낮은 요율의 가정용 요금으로 인정 부과해 상·하수도요금 부담을 덜어주며 기초수급자 3만7천 가구에게는 월 최고 가정용 10㎥에 해당하는 각종 요금을 감면해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을 준다.

또 겨울철 동파안내 및 상수도관 공사 등으로 인한 단수안내, 기타 상수도업무관련 홍보안내를 위한 SMS일괄 발송시스템을 운영한다. 상수도사업본부 및 각 사업소 전 직원이 참여한 물사랑 봉사단을 구성해 매월 봉급의 1%를 적립하여 자매결연단체, 사회복지시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독거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등에 정기적 후원 및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대구지역 동파 피해 오히려 감소

해마다 연이은 한파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도계량기 보호에 비상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 겨울 대구지역의 계량기 동파 피해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2010년 4천637건, 2011년 851건에서 지난해에는 고작 276건의 동파사고가 발생하는 등 예년에 비해 수도계량기 동파가 크게 줄었다.

전국 각 지역마다 계량기동파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구시만 동파사고가 줄어든 데에는 대구시 상수도본부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겨울이 오기 전부터 수도계량기 등 동파 예상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취약계층 5천950가구에 동파방지용 수도계량기를 교체했으며 보온이 미흡한 2만4천가구에 동파방지용 보호통으로 교체, 동파에 취약한 복도식 아파트 115곳 5만8천800가구에 계량기보온법 안내, 동파 발생지역 3만4천 가구에 보온재를 설치 하는 등 사전 동파예방시책으로 동파로 인한 시민불편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올렸다.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산정수장에 전자동 병입 수돗물 생산시설을 새로 설치해 350㎖ 페트병을 기준으로 연간 200만 병의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수도꼭지서 녹물 나온다면
내식성 급수관으로 교체

물탱크 너무 믿는 것은 금물
보관시간 줄일수록 좋아

가정 내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수돗물을 조금 더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생산 공급한다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조금만 더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보다 좋은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

수요자인 가정 내의 수도관과 물탱크 등이 오염되어 있으면 공공기관에서 아무리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더라도 허사가 된다. 따라서 가정 내의 수질관리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낡고 부식이 심한 옥내 급수관을 적정한 크기의 내식성관으로 바꿔서 녹물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도 계량기에서 수도꼭지 구간의 관이 낡은 경우가 많으므로 각 가정에서 건물 개보수 때 교체하면 좋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오래된 주택에는 아직도 물탱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수돗물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수돗물은 될 수 있는 대로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 내 수도관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 급수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맞춰 설치토록 한 물탱크는 정기적으로 위생점검이 명시돼 있지만, 물탱크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돗물 내 잔류 염소는 보통 하루 정도가 지나면 없어진다. 물탱크에 물을 오래 넣어둘 경우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물탱크의 수위는 가급적 수위를 낮추어 수돗물을 오래 놓아둬서는 안 된다. 여름철에는 5시간, 겨울철에는 15시간 이내 물을 비워야 한다.

수질검사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도꼭지에서 계속 녹물 등이 나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 121이나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 수질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용은 전액 무료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