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세계 물시장 선점 플랫폼 된다

▲ 대구시 취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산업 발달과 인구 증가로 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구 곳곳에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간 물 분쟁이 일어나는 등 물 산업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물 산업이 새로운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는 먹는 물과 관련해 수많은 원수 수질사고를 겪었고 대구시민들은 어느 지역보다 안전한 물을 갈망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먹는 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안전한 물 공급과 시민들의 염원인 안전한 물 확보, 물을 신성장동력으로 마련하기 위한 대구시의 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짚어본다.

한국, 물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2.1% 불과
2015년 `제7차 세계 물포럼` 개최 대비
달성·상주에 물산업관련 클러스터 조성

물`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절대 요소이다. 그러나 산업의 발달로 지구 곳곳에서 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UN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한 지역 간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2013년을 `물의 해`로 설정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면서 물의 귀중함을 잊고 지내고 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고작 0.4%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구 표면의 70%(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4억㎢)는 물이 차지하고 있으나, 이 중 97.5%가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고 2.5%(3천500만㎢)만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이다. 그나마 담수의 66.5%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로 존재하고 30.0%는 지하수이며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담수의 0.4%에 불과하다. 게다가 20세기 들어 인구가 16억에서 현재 65억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물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80개 국가가 물 부족 국가이며,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약 10억 명이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45㎜(1974~2003년 평균)로 세계 평균 880㎜의 약 1.4배이지만 인구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천591㎥로 세계 평균 1만9천635㎥의 약 8분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1천500㎜ 이상의 연평균 강수량을 갖는 국가는 일본, 뉴질랜드, 브라질 등이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1천~1천500㎜의 국가는 인도, 영국, 노르웨이 등이다.

우리나라의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수자원인 재생 가능한 수자원은 연간 723억㎥이며,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1천512㎥로서 폴란드,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연간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1천㎥ 미만의 물 기근 국가로는 쿠웨이트, 바레인, 이스라엘, 예멘, 알제리, 르완다 등이 해당된다.

UN에서는 2025년 세계인구의 절반은 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천㎥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해 세계 각국은 물 확보와 함께 21세기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떠오른 물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세기는 물의 시대다. 물산업의 패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의 판도가 달라진다. 2010년 기준 세계 물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4천828억달러였다. 상수도가 1천618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이어 하수도(589억 달러), 수처리시설(278억달러) 순이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물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1천70억달러로 세계 최대시장을 가진 미국은 151억 달러를 투자해 수질 정화사업과 수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19세기부터 민간기업이 상하수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프랑스는 세계 물이용 분야 7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물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2010년 `물 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원천기술 개발에 6천871억 원을 포함해 총 3조4천609억 원을 투자해 8개의 세계적인 물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3만7천여 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세계 물 시장 선점을 통한 물 산업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달성군 구지면 국가과학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시는 5천400억 원(국비 5천200억원, 지방비 20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5년간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 종합물산업실증단지를 조성해 국가 물 산업 허브를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물산업진흥원은 국가 물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함께 물 관련 부품소재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물 관련 기업의 물산업 마케팅 및 비즈니스 지원 기능을 하며 종합물산업실증화(테스트 베드) 단지는 저 에너지 하·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 맞춤형 폐수처리·재이용 시스템 구축 사업, IT 융복합 저탄소 수처리 부품 및 장치 기술 고도화 사업, 스마트 워터 그리드 테스트베드 등 실증화사업을 펼친다. 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이달 초 환경녹지국장을 팀장으로 대구경북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 전문가들로 실무T/F를 구성했으며 오는 3월 중 용역, 2017년 마무리한다는 수순이다.

경북도도 올해부터 2017년까지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일대(133만6천㎡)에 2천163억원을 들여 물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물 산업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물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는 3만여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물 관련 국제행사인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을 열어 물 산업발전에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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