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우체국 곽자용·박헌규씨, 할머니 구한 뒤 발빠르게 초기진압

▲ 화재와 홀로 사는 할머니의 인명 피해를 막은 고령우체국 곽자용(왼쪽)·박헌규 집배원.
우체국 집배원들이 업무 중에 자칫 큰 규모로 번질 뻔한 화재를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고령우체국 소속 집배원 곽자용(53)씨와 박헌규(48)씨.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고령군 쌍림면 용1리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급하게 달려갔다.

이 집 앞마당에서 시작된 불은 이미 건물 외벽과 서까래 기둥으로 확산되는 등 매우 급한 상황이었고, 할머니는 불편한 몸으로 겨우 흙을 두 손으로 퍼다가 뿌리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들 집배원은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면서 곧바로 화재를 진압하며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날 화재는 홀로 사는 할머니가 앞마당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잔불이 옮겨 붙은 것이 화근이 됐다.

당시 주변에 사람이 없고 할머니 혼자 거주해 자칫 잘못 하면 집 한 채를 그대로 태워버릴 수 있는 대형 화제로 번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고령우체국 집배원들의 활약은 훈훈한 미담거리가 되고 있다.

이날 화재를 초기진압한 박헌규씨는 “연기가 치솟아 화재라는 것을 알고 무조건 달려가 보니 불길이 거세게 치솟는 위험한 순간이었다”며“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할머니를 구하고 화재를 진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곽자용 씨는 지난 1990년 10월부터, 박헌규 씨는 지난 1993년 8월부터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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