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지마”
“날치기 선언”
새누리 “새정부 출범 가로막는 당리당략 구태”
민주 “협상 거부하고 대화분위기 찬물 끼얹어”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박근혜 당선인의 청와대 후속 인사를 두고 여야의 입장 차이가 커 새 정부 초반의 국정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25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은 `강경 자세`를 견지하며 야당의 비협조를 비판하는 반면, 야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는가 하면, 인사청문회의 철저한 검증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9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강행처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난항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정부조직법 개정안조차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이 말하는 입에 발린 `통큰 양보`는 필요 없다. 새 정부 출범을 가로막고 당리당략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자”고 촉구했다.

이한구(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부가 핵심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창조경제 소관 부처, 블루오션이 될 해양수산자원 담당 부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단계에서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발표된 청와대 수석 인사와 관련해서도, 경륜과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민현주 대변인은 “인선된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은 해당 분야에서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들로 새로운 정부가 약속한 정책들을 일관성 있고 힘있게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전날 이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 떠넘겼기 때문이다.
 

▲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19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날치기` 처리를 선언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금도를 넘어서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을 했다”면서 “저와 민주당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는 여야 대화가 막히면 뚫고 엉키면 풀어가는 무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고 언급한 뒤 “여야 대화 분위기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이 원내대표에게 자성의 자세를 가질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수석의 후속 인사와 관련해서도,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최측근 중에 측근이고 복심이라고 말하는 이정현 전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내정됐다”며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더불어 친정체제의 구축”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따르는 인물들이 내정됐다”며 “야당에 대해 강력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이 전 의원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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