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인원 초과·소화기도 제대로 작동 안해

▲ 2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라질 산타마리아의 나이트클럽 화재 당일인 27일(현지시간) 나이트클럽 키스 안에서 불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밖에서 안쪽으로 진입하기 위한 통로를 뚫어보는 등 구조작업을 벌이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는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과 업주의 안전 불감증이 얽힌 총체적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화재 당시 나이트클럽에 수용한도를 크게 뛰어넘는 인원이 들어차 있었고, 출구가 1개밖에 없는 점이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소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이트클럽의 수용한도는 691명이지만 화재 당시에는 900~1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나이트클럽 공동 업주 2명과 화재 당시 공연 중이던 밴드 멤버 2명을 전날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나이트클럽이 영업허가 만료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했으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화재 예방대책도 허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불법영업으로 고발당했으나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불법영업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트클럽 업주가 최소한 5가지 안전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살인 및 방화 혐의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