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단체와 관광업계 등에서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주 생존권투쟁 대회'를 천명한 가운데 경찰이 국내 최대 관광단지인 보문단지 입구에서 대낮에 음주단속을 펼쳐 외지인과 관련업계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와 대형 특급호텔 등에서도 "경찰이 지역 경제활성화를 저해하는 '치안 행정'을 펴고 있다"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경주경찰서(서장 김성배)는 지난달 31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경주시 북군동 보문단지 입구에서 관계경찰관 16명과 시민단체 5명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차제 연말연시 특별음주운전 단속을 했다.

경찰의 이날 단속으로 지역 NGO 실무자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을 이해하고 경찰업무의 애로 등을 체험키 위함과 향후 경찰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혔다는 자체 평이다.

하지만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관광비수기로 입주업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경찰이 관광지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전시치안행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관계자들은 "경찰 단속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관광지의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고, 더욱이 전 지휘관은 관광지의 특성을 충분히 배려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경우는 단속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콘도업체 관계자도 "보문이 관광단지인데 음주단속을 하면 관광객이 감소되고, 단속을 이렇게 하면 누가 경주를 관광오겠냐"고 말하고 "특히 지난해 술과 떡 축제 행사 경우, 지자체 등에서 잔치를 개최해 놓고 경찰은 음주단속하는 것은 지역 경기활성화 저해를 위해 짜고치는 고스톱과 같은 경우가 아니냐 "라고 흥분했다.

경주/황성호기자 sh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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