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역·중앙초교 부지 활용 아파트 단지 조성 인구 늘려야
국내 유일 도심운하 건설중 전국적 관광객 유치도 기대

▲ 올 연말에 완공예정인 국내 유일의 도심운하인 동빈운하가 포항시 구 도심지역의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1일 헬기에서 바라 본 복원현장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구도심 공동화, 묘안 없나

글 싣는 순서
<上> 도시활력 발목 잡는 구도심 황폐화
<下> 동빈내항 복원 등 희망은 있다

□ 관공서 존치에 상가활성화 좌우

포항 중앙상가 침체의 가장 큰 계기는 지난 2006년 12월 포항시청사의 이전 때문이다.

지난 6년여 동안 관공서와 공무원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한 이 일대 상인 등 주민들은 그나마 남아 있는 기관들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구 덕수동 일대에 남아 있는 대표적 기관의 직원 수는 북부경찰서가 199명(본서 근무자)으로 가장 많고 북구청 172명(공익요원 포함), 세무서 133명(울릉도 제외), 북부소방서 72명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북구청은 건물 노후화로 리모델링 또는 신축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구도심에 존치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서 역시 낡고 협소해 이전을 고려해왔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는 실정이다. 세무서는 현 부지에 대한 신축 계획에 따라 임시사무실로 이전했다가 재입주할 예정이다. 북부소방서는 훈련 등의 부대공간이 부족해 이전하는 중앙초교 터를 주목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에 따라 포항시가 이들 기관들과 협의해 포항교육지원청이나 포항해양경찰서처럼 외곽지로 이전하지 않고 현 부지 내에 신축 또는 리모델링해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을 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기대되는 동빈내항 복원사업

포항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호재는 올해 말 준공되는 동빈내항 복원 사업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도심운하가 포항시의 계획 대로 잘 조성돼 명소가 될 경우 전국에서 관광 및 견학 목적의 방문객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흉물처럼 방치됐던 동빈내항 인근 점포나 주택들이 서비스업종의 점포로 활용되고 인근 상권도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구자문 한동대 교수(도시계획공학)는 “포항시에 남은 과제는 동빈내항 복원 구간 일대에 들어설 부대시설을 긴 안목으로 내실있게 기획하고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구 도심권으로 유입되도록 도시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포항역과 중앙초교 활용도 관심

이밖에 오는 2014년 KTX신역사 준공을 앞두고 예정된 포항역과 학생수 감소로 우현지구로 옮겨갈 중앙초등학교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포항역 부지는 그동안 녹지 조성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를 건설하고 용흥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7번국도를 건너 오거리와 죽도시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해 특히 주말 극심한 상습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병국 포항대 교수(부동산세무계열)는 “포항역과 중앙초교 모두 구도심 활성화의 중요한 변수인 만큼 아파트단지 조성 등을 통한 인구 유입으로 실질적인 도심 활성화 기능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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