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악법으로 생존권이 짓밟히고, 경마장은 부산으로 강탈당했고, 태권도공원은 무주에 도둑맞고, 경주는 핵폐기물만 넘쳐나고 있다”

태권도공원 사수 청년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경주시청앞 노상에서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정부의 태권도공원 결정 의혹에 항거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태권도공원 선정 부당성에 추진위와 경주시의회, 경주지역 청년단체들의 강력한 성명서를 시작으로 참여정부의 망국적인 처사에 경북도민의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30여명의 청년단체들이 문화관광부를 항의 방문, 공개질의서 및 국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제출하고 태권도공원 최종선정 의혹을 강력히 제기, 오는 14일까지 답변을 하겠다는 문광부의 다짐을 받아내고 재경 법조계를 통해 헌법소원, 행정집행정지가처분신청, 증거자료보전신청 등 법적소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태권도공원 경주유치추진위원회의 최암·강태호 공동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얄팍한 권력을 이용한 정치적 흥정에 의해 무주로 간 태권도공원은 전면 무효이며 즉각 후보지선정위원들의 개별점수 공개 등을 강력히 촉구, 신라화랑의 본산지이며 1차평가 1위인 경주로 태권도공원을 되찾는 그날까지 죽기를 무릅쓰고 월성원자력 봉쇄, 고속도로 톨게이트 점령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천명했다.

또 최종평가에서 무주로 확정된 심사 의혹에 문제를 제기, 태권도역사를 세우는 거대한 국책사업에 정치적 논리에 의해 부당하게 경주가 탈락, 시민들과 함께 허탈함과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며 헌법소원 등 법적투쟁은 물론 300만 도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대응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이번 궐기대회에서는 300만 도민의 피끓는 마음을 중앙에 전달하는 구호제창과 함께 최병준 경주시의회 의원 등 6명의 청년단체원들의 삭발식과 경주청년회의소 회장 임활 등 3명이 혈서로 각오를 다져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동과 투쟁결의를 한층 더 높여 주었다.

궐기대회 후 시청앞에서 경주역광장까지 연장 2km 정도의 근조차량을 앞세운 봉기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궐기대회는 정치적 잣대에 놀아난 관계부처에 앞으로도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태권도공원을 경주로 되찾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주/황성호기자 sh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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