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본동주민센터 기탁
2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본동 주민센터(동장 이상연). 말끔하게 차려입은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주민센터를 방문, 모금함 푯말앞에서 후원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직원이 담당자인 김선영 복지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김 복지사는 이 여성에게 차 한잔을 권했지만, 그녀는 거절한 후 `모금함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복지사는 `있다`고 말한 후 `지정기탁을 할까요`라고 묻자 그녀는 거절한 후 봉투를 하나 내밀고 곧바로 나갔다.
봉투 겉면에는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 성금`이라고 적혀있었으며, 봉투속에는 1천500만원짜리 수표 한 장과 메모지가 들어있었다.
김 복지사는 거액이라 즉시 그녀를 뒤쫓아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진작에 왔어야 됐는데…”라며 인적사항을 말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
김선영 복지사는 “처음에는 10만원~20만원정도의 돈이 들어 있을걸로 예상했으나 너무 거액이라 놀랐다”며 “추운겨울에 이런 독지가가 있어 훈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이 여성의 뜻에 따라 독거노인 돕기에 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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