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에 대한 염원
밝은 세상에 대한 염원
  • 등록일 2013.01.01 00:17
  • 게재일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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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우리 민족이 간직했던 사상의 원형은 `밝`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학계의 정설은 없으나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언어학적인 접근방법에 의한 증거가 가장 뚜렷이 남아있어 그렇게 보는 것이다. 백두산(白頭山=밝뫼), 단(檀=밝달), 배달, 백의(白衣)등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 <신라시조혁거세왕>(新羅始祖赫居世王)조에는 `혁거세(赫居世)는 우리말로 혹은 불거내왕(弗炬內王)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밝게 세상을 다스린다(光明理世)는 뜻`이라고 주석을 달아놓고 있다. 박혁거세의 박자도 이 `밝`을 한자로 의음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말에 남아있는 `설`이란 단어의 뜻도 새벽의 빛이 비치는 여명과 한해의 첫날이 열리는 원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상을 생활속에 남겨놓은 흔적은 지명에도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경주와 인접한 포항지역에는 연오랑세오녀의 전설과 영일(迎日), 일월(日月)이란 지명, 동해(東海)라는 지명이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빛이 오는 곳에 대한 신성함을 땅 이름에 새겨두려 했을 것이다.

새해 벽두에 조상님들의 사상적 원형질을 생각해보는 것은 올해가 우리 민족과 국가의 명운에 큰 변동을 가져올 한해가 될 것 같아서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나라와 민족의 앞날이 힘차게 솟는 밝은 태양과 같이 새로운 태평성대를 열수 있을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어둠과 침체 속에 신고를 겪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치적으로는 2월이면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해 새로운 정치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론 48%의 국민이 야당후보를 지지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과반수가 넘는 지지로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들어선다는 것은 정치적 안정을 담보하는 것이다. 대선후 첫 성과물로 나타난 여야합의에 의한 새해예산안의 처리는 대결정치를 청산하는 첫 단추를 끼운 것 같아 국민의 마음을 밝게 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이 정치적인 후진만 벗어난다면 국격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의 금융불안, 일본의 경제침체 등 선진국보다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정치의 수준만 높인다면 어떤 진전을 이룰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이 정치적 선진화를 이룰 계기가 된다면 우리는 밝은 세상을 이룩할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국내외의 어려움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와 형제간이면서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개발용 로켓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어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은 너무나 멀어진 느낌이다. 오히려 북한의 위협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안보불안을 가중시키고 미사일과 핵에 대한 주변 강대국의 간섭과 다자구도의 해결 노력은 한반도를 국제 분쟁지대화할 가능성마저 높여주고 있다.

한반도의 정세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은 패권주의를 강화하면서 우리와는 물론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심의 대외정책 방향을 아세아 중심으로 옮길 것을 선언한 미국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 2위 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견제하기보다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새 집권세력 아베 내각은 노골적인 반한 극우노선을 다짐하고 있는 한편 중국과 일본은 센가쿠(다오위다오)에서 군사적 대결을 팽팽하게 벌이고 있어 한반도의 태평양쪽 입구에는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를 살벌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같은 모든 위협과 불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세계경제의 침체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가슴답답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극복하고 2차대전후 세계10위권 경제대국과 민주화를 성취한 저력과 자신을 생각하면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 계사년, 뱀과 같은 슬기로 희망찬 밝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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