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잠적… 지난 23일 포항서 행적 목격돼
지역과 인연 깊어 내년 재보선 출마설 `솔솔`

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곧바로 다가올 내년 4월 재보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의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인 김무성<사진>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비롯, 야권연대의 한 축이었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등 거물급의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보선 예상지역구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 진입할 것이고 그 길이 내년 보궐선거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집무실 출입문에 편지를 붙이고 홀연히 잠적한 김무성 전 총괄본부장이 포항 남구에서 지인들과 만나면서 지난 주말 하루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새누리당 인사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휴일인 23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옛 대보면) 해맞이광장 부근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 2~3명의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거닐다가 승용차를 타고 모처로 떠났다.

김 전 본부장은 하루 앞선 지난 22일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해 포항에 도착했다가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자 호미곶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평소 친분이 있던 지역의 강해중 경보화석박물관장 저택에서 하루를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은 23일 오후에도 오어사 등 포항 일대 사찰을 방문했으며 지난 21일 당사 집무실에 편지를 붙이고 알린 것처럼 당분간 지방에서 장고를 계속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김 전 본부장의 포항 남구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잠행 중 현지를 방문한 사실까지 확인되자 격변이 예상되는 포항 남구의 정치 판도에서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부산 남구에서 4선을 했지만 한 때 포항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을 만큼 포항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의 선친인 김용주 옹은 포항서 큰 기업을 경영했을 뿐만 아니라 포항 영흥초등학교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 자신 젊은 시절 부친을 따라 포항에 와 오랜 동안 머물렀고 지금까지 주위에 많은 지인들이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25일 현재 당선무효(벌금 100만원 이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현역 지역구의원은 포항 남구·울릉의 김형태(무소속)의원 등 모두 15명이다.

이 중 새누리당 의원은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김동완(충남 당진)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심학봉(경북 구미갑) 윤영석(경남 양산) 이재균(부산 영도) 이재영(경기 평택을) 조현용(경남 함안·의령·합천) 등이다.

민주당 의원은 배기운(전남 화순) 신장용(경기 수원을) 이상직(전북 완산을) 등이다. 통합진보당 의원 중에는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 의원이, 무소속으로는 김형태 의원이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 내년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임재현·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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