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공사 스트레스 컸지만
개막경기 함성에 눈물이 울컥

포항시체육지원과 김남진<49·6급·사진> 체육시설담당은 2012년이 공직생활 중 가장 벅찬 감동의 한해를 보냈다.

경북지역 최초로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신 야구장을 완공, 경북지역 첫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역사적 현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김 담당은 “포항야구장 준공식에 이어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개장 경기가 열렸고 만원 관중의 함성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질 정도로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또 TV 중계화면을 통해 포항야구장이 소개되고 지방중소도시로서 정말`아름다운 구장`이라는 칭찬이 쏟아질 때는 긍지와 자부심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총 사업비 317억원이 투입돼 1만1천247명을 수용하는 포항야구장이 지난 8월 14일 준공식과 함께 프로야구 3연전 개장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경북동해안 야구시대를 개막했다. 포항은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대역사를 기록했다.

김 담당은 지난해 9월 체육지원과 시설담당으로 발령받아 2012년 12월말 완공 목표였던 포항야구장의 공기를 단축해 8월 프로야구 개장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받았다.

김 담당은 시공업체를 설득하고 부실시공을 차단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막상 야구장이 개장하고 나서 그라운드 배수불량, 경기중 조명탑 정전사고, 기자석 위치 부적합 등의 지적을 받을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김 담당의 야구장 특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 배수불량 보수와 4층 중계실 및 기자실 이전, 외야 잔디관중석(4천200석) 조성 등 시설보완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담당은 “포항야구장은 아직 미완성이다. 내야관중석 지붕 씌우기와 관중석 증설 등의 공사가 남아 있다. 예산이 지원돼 하루 빨리 야구장을 완성하고 싶다. 또 포항야구장에서 더 많은 프로야구경기가 유치돼 지역 야구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이왕이면 프로야구단이 생겨 야구장 주인이 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