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링지화 동생 美 도피, 외삼촌은 체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일가·친척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은 6일 당국이 링 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을 전격 구금한 후 조사에 착수하자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은 수사망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또 링 부장의 작은 외삼촌 구위안쉬(谷源旭) 헤이룽장성 공안청 부청장은 링 부장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 기도에 직접 참여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쉰에 따르면 링완청은 산시(山西)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동생인 보시청(薄熙成)과 공모해 산시성 탄광업체들로부터 매년 400억 위안(약 6조8천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

산시성 탄광업체들이 숱한 사망 사고 발생에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은 이러한 배경 덕분이라는 것이다.

중국부빈(扶貧·가난구제)협회 부주석인 보시청도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시라이의 `베이징 사무국` 주임 역할을 하면서 집안의 재산과 인맥 관리를 해왔고 특히 `산시방(山西幇)`이라는 사당을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링지화 부장도 산시방에 가담했다고 홍콩의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지난 2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