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유일… “사교육보단 학업에 충실해 얻어낸 결과”

포항동성고등학교 서준호(18·사진)군이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올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포항동성고는 28일 발표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에서 서 군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과 사회탐구영역 2개과목(윤리·한국근현대사)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 군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현편이 어려워져 아버지가 사우디에서 건설노동자로, 어머니는 대구에서 식당일을 하느라 포항에서 할머니·남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를 해왔다.

또 고등학교 3년 동안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주말에는 할머니와 동생을 챙기고 주중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학교수업과 EBS교육방송을 통해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군은 “오랜 기숙사 생활로 규칙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좋은 결과를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 할머니,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지역 유일의 수능만점자를 배출시킨 포항동성고는 포항지역 외곽인 동해면에 위치한 농어촌고등학교로서 지난 2006년 전문계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일반계 3학급, 93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카이스트·서울교대 등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다.

김창영 교장은 “이번 수능만점자 탄생비결은 1학년 때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2, 3학년 때 그에 걸맞는 개인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하는 데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력향상은 물론 학생의 장점을 극대화해 제2, 제3의 서준호 군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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