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별 분할모집 잘살펴 지원해야

△중위권 경쟁 치열할 듯

올해는 수능이 쉬워 물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와 달리 수리와 외국어 등이 까다롭고 전반적으로 어려워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중위권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수생인 이모군은 “평소 2등급정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수능은 언어를 제외하고 수리와 외국어에서 등급이 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하고 있지만 중위권학생들의 점수가 몰릴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최상위권은 지난해와 달리 상당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관계자는 “올해는 수리 외국어 등의 난이도가 높아 최상위권보다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차가 적어 이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수능 외 다른 전형요소 비중 증대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수능 우선선발 대학이나 수능 100% 반영대학)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하지만 수능성적에 학생부와 대학별고사를 합산해 선발하는 경우는 수능의 비중이 높지만 다른 전형요소도 무시할 수가 없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30%, 비교과성적 10%, 논술고사(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은 면접 및 구술고사) 30%, 수능 30%를 반영한다.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 간에는 수능성적 차이가 아주 적기 때문에 학생부와 논술고사 및 면접ㆍ구술고사 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논술고사와 면접 및 구술고사는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교육대학을 포함한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 탐구 영역 영향력 상승

작년부터 탐구 영역 응시 과목 수가 최대 3과목이 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를 2과목으로 줄였다. 정시모집 각 대학별 합격자 점수를 분석해 보면 탐구 영역을 3과목 반영할 때보다 2과목 반영하면 합격선이 다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영 과목 수가 줄어들면 점수가 좋은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점수는 올라간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점수 차가 줄어들고 탐구 영역에서 점수 차가 크게 나타나면, 탐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모집 군에 따른 합격선 변화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군으로 나누어 모집한다. 성균관대를 비롯 일부대학은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한다.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하면서 경영대학은 다군에서도 일부 인원을 선발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게 되면 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같은 모집 단위라도 모집 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다군은 모집하는 대학 수와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다군 합격선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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