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중 입지 선정… 수성구·달성군 유치 희망
대구시, 민투 유치 어려우면 규모 줄여 추진 고려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관련기사 13면>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12년여동안 재정문제로 이전하지 못했던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이 민간투자자가 나타나면서 11월중 협의를 거쳐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발주를 실시할 예정이며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이전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성구는 12년전 대구시가 고시한 구름골 지역으로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성군은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른 경제적인 보상차원에서 하빈면 일대 5곳 중에서 한곳이 낙점되길 기대하며 유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민간사업자가 나서면 당초 이전사업비 1천800억원 규모를 800억원대로 낮춰 늦어도 내년부터 동물원 이전을 시작해 오는 2016년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민간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동물원 규모를 4만9천500㎡(1만5천평)로 줄이고 사업비도 100억~200억원 정도에서 대구시가 직접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동물원의 규모와 사업을 줄이게 되면 당초 차를 타고 동물을 관람하는 사파리 형태의 동물원에서 학생들 위주의 체험형 동물원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동안 지역 기업인 삼성애버랜드 등 6~7개곳과 협상을 벌였지만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외면당한 상태로 더이상 미룰 경우 대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달성토성 복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초 대구시는 달성토성 복원을 위해 국비 62억6천200만원을 확보했지만 동물원이 이전되지 않아 복원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고 중구청은 근대골목투어 사업과 연계, 서구청은 낙후지역 개발 등 여러가지 사업도 발이 묶인 상태로 방치돼 왔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지만 용역결과에 상관없이 후보지 중 민간투자자가 나선다면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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