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대회 주석단 비서장 맡아… 총서기 예고
후진타오 업무보고서 개혁개방·부패척결 등 강조

▲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8일 오전 9시(중국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당 대회에는 전국 8천260만2천명의 당원 가운데 뽑힌 2천270명의 대표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의 원로가 중심이 된 특별초청대표 등 총 2천325명이 참석, 18기 중앙위원 200여명과 중앙후보위원 160여명을 선출한다.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360여명은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15일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중국 최고 권력자인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을 선임한다.

형식적으로는 18기 1중전회에서 선출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대회 기간에 의견조율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10년 만의 권력교체를 이루게 된다.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은 7명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서기 자리를 예약해 놓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상무위원직 유지는 확정적이다.

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충칭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의 상무위원 진입도 유력하다.

나머지 한자리는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왕양(王洋) 광둥성 서기 간 경합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 대회 전날인 7일 열린 예비회의에서는 시진핑이 당대회 의사일정 등을 주도하게 될 주석단의 비서장으로 선출됐으며 류윈산 당 선전부장,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각각 부비서장이 됐다.

시진핑이 비서장에 선출됨으로서 그가 이번 당 대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총서기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 더욱 분명해졌다.

예비회의는 또 이번 당 대회 안건을 업무보고 청취 및 심의, 당장 개정안 채택, 중앙위원 선출 등으로 정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일 업무보고를 통해 과학적 발전관 등에 입각한 경제발전, 전면적 소강사회 발전을 위한 토대 건설, 당내 민주화 진전, 국방현대화 등 집권 10년의 `공과`를 나열하고 차기 지도부가 나아갈 주요 정책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후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개혁개방의 지속적 추진, 부패척결, 정치개혁, 민생개선 등을 앞으로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이뤄질 당장 개정은 후진타오가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을 지도 사상으로 격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르크스·레닌 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등은 계속 지도사상으로 남는다.

당장 개정안은 이달 초 열린 17기 7중전회를 통과했으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개정된다.

베이징(北京) 등 각 지역에서 선출된 대표들은 7일 지역별 대표단을 구성했으며 이에따라 당 대회 기간 주석단을 비롯한 지역별 대표단 등 소모임들이 비공식 접촉을 통해 상무위원 선출 등의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