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임명은 100명 남짓…정치 지망생들 선임 안달
희망자 줄서 남발 우려

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과 2010년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박근혜 경선 후보 특보`나 `이명박 후보 특보`라는 경력이 인쇄된 명함이나 선거 홍보물을 수없이 봤다. 다가오는 보궐선거나 2014년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특보`라는 이력이 쏟아질 것 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특보`임명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30일, 국회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특보 임명장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 따르면 정식으로 임명된 특보단은 100명 남짓이다. 지난 9월 23일 이명규 전 의원이 황우여 대표의 특보단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박근혜 후보의 특보로 남재준 국방안보특보와 김영목 통일외교특보, 민현주 여성특보와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등 8명이 선임됐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박근혜 후보 상임특보 겸 직능위원으로는 강화자 베세토 오페라단 단장, 이성출 예비역 육군대장 등 18명을, 상임특보(직능)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김준봉 회장, 한국음식관광협회 강민수 회장, 베트남참전전우회 우용락 회장 등 21명의 특보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2일에는 박상철 대구시당장애인위원장과 김순견 당협위원장 등 31명이 황우여 대표의 특보가 됐고 29일에는 박근혜 후보의 특보 3명이 추가 임명됐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공식적으로 임명한 특보단은 100명 남짓에 불과한 것.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현재 특보가 넘치고 있다. 정치인 스스로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특보에 임명됐다고 밝히는가 하면 무슨 위원회 소속 특보 등 사실여부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적잖다. 정치권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특보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인이나 대선 주요 핵심인사 특보 등 필요에 따른 특보 선임이 예상되고, 정치지망생들 또한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력을 쌓기 위해 특보 선임에 목을 메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도 경선 당시 각 후보진영에서 임용한 특보가 각각 1만여명을 넘었다”면서 “대선 시기에는 한표가 아쉬운 만큼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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