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성사될 것 기대 속 안철수 독자완주 가능성 높아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의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단일화는 되지 않겠냐`는 희망섞인 관측이 여전히 야권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안 후보가 독자완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25일 후보 등록전까지 단일화가 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11월초에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단일화 방법을 확정하고 이에 따른 절차가 상당하다.

물론, 안철수 후보가 지난 23일 의원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과 관련한 세 가지 안을 내놓으면서 양 측은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논쟁에 돌입했지만, 갈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문 후보 측을 비롯 야권과 진보진영에서는 `정치혐오에 기반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문재인 캠프의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상적인 정치학자들이 내릴 수 있는 결정 같지는 않다”고 우려섞인 평을 내놨다.

안 후보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지난 26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귀를 기울이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에 귀를 닫겠다는 말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민이 무조건 정치를 싫어하도록 안철수가 부추긴다는 말이냐”면서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냐. 기존 정치에 실망하고 새로운 정치에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거다”라고 자기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전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 이어 29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중앙당 폐지 등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비판하면서도 토론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우리 측이 제시한) 정치혁신 방안이 안 후보 측 정치혁신 방안과 차이를 보였다”며 각을 세우면서도 “정치혁신을 공통분모로 단일화 접점을 찾아 폭넓고 건강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쟁과 관련, 안 후보 측의 독자완주를 염두에 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자완주를 위해 민주통합당을 포함해 기존 정치권 전체를 `낡은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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