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여성 우위 고수 전략… 롬니, 추격전

▲ 프랑스의 장-마르크 애로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내가 미국 시민이라면 주저없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지겠다”며 외교적 의례를 깨고 미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틀간의 유세 강행군에 나선 오바마가 이날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자원봉사 책임자들과 전화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접전 중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여성 유권자 마음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차이를 보인 두 후보에게 여성 표는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남성과 고령층 지지율이 롬니 후보보다 떨어지는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우위를 지켜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고 롬니 후보는 현직 대통령과의 여성 지지율 격차를 줄여야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WSJ와 NBC 방송의 여론 조사에서 남성의 경우 롬니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가 전체의 53%로 오바마 대통령(43%)을 앞섰으나 여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51%의 지지를 얻어 롬니 후보(43%)에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진영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TV 광고, 우편 광고, 전화, 선거 운동원 방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롬니 후보는 실업 등 경제 문제를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여성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성차별이 없는 공평한 보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 많이 사는 도시 근교 지역에서 여성 유권자 마음 잡기 싸움은 치열하다.

이들 지역 여성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가 실망스럽다는 롬니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낙태와 피임 등에 우호적인 현직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버지니아주 근교인 루동카운티에 사는 스잔 허스트(39·여)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아직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 결과로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근교에 사는 여성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려고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차 토론에서도 롬니 후보의 사회 정책을 비난했다.

롬니 후보도 낙태와 피임에 반대하는 자신의 강경한 태도를 완화하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에서 방송된 광고를 통해 “피임을 반대하지 않고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등에는 낙태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