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부터 발표하고 있는 경제심리지수(ESI)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로지역 채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민간의 우려가 더욱 커졌음을 알 수 있다.

ESI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및 CSI(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ESI는 경기 대응성이 높은 7개 지표를 가중평균해서 산정하는데 제조업 수출전망, 제조업 가동률전망, 제조업 자금사정전망, 비제조업 업황전망, 비제조업 자금사정전망 등 5개의 BSI와 가계 수입전망, 가계 소비지출전망 등 2개의 CSI가 사용된다. 각 BSI에는 0.15씩, 각 CSI에는 0.125씩의 가중치가 각각 적용돼 ESI로 합성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 ESI 작성방법을 개발해 1년여간 시험편제를 실시하면서 대내외 전문가의 의견 수렴 및 평가 과정을 거쳤으며 올해 6월 통계청 승인을 받아 대외공표를 시작했다.

ESI, BSI 및 CSI의 기준점은 100으로 모두 같다. 하지만 기준점의 의미가 달라 통계를 해석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먼저 BSI나 CSI의 기준점(100)은 긍정이라는 응답비중과 부정이라고 답한 비중이 동일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ESI의 기준점(100)은 BSI와 CSI의 시계열이 확보되는 2003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기간의 지수 평균(장기평균)을 의미한다. 또 BSI나 CSI는 긍정 혹은 부정의 응답비중으로 산출되는 반면 ESI는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분포하고 표준편차가 10이 되도록 작성하는데 표준편차가 10이라는 것은 정규분포 가정시 ESI가 평균(100)을 중심으로 90에서 110 사이의 값을 가지는 경우가 약 68% 정도라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실제 산출된 ESI와 BSI의 결과를 해석할 때도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다.

9월 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89인데 이는 기준점(100)을 밑돌므로 민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에 비해 좋지 못한 상태라는 점과 전월에 비해 더욱 나빠졌음을 시사한다.

한편, 9월 제조업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9인데 기준점을 하회하므로 9월 업황을 좋게 보는 제조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제조기업이 더 많다는 점과 업황이 악화한 것으로 응답한 기업 비중이 전월보다 늘었음을 의미한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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