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적성과 진로결정 큰 도움

▲ 영남대 생명공학부 1~3학년 학생들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찾아 현장실습에 앞서 사전탐방을 하고 있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2학년 최상은(20·여)씨는 오는 겨울방학을 울진군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보낼 예정이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과연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제 적성에 잘 맞는지, 어떤 비전으로 연구에 임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진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이번 겨울방학이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지닌 학생들을 위해 영남대 생명공학부(학부장 강용호)가 전공 관련 연구원 및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24일 영남대 생명공학부 1·2·3학년 재학생 28명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찾아 현장 실습에 앞서 연구원 분위기를 직접 보고 시설 곳곳을 두루 살펴보며 연구원 생활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탐방을 했다.

우정희 선임연구원(농학박사)은 “강의실에서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진로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기는 쉽지 않다. 졸업 전에 관련 분야의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진로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남대 생명공학부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 최장 8주간의 현장실습을 시행하고 있다. 현장실습 참여 학생 수는 1기수별 10명 내외. 이들은 현지에서 민박하며 연구원의 24시를 `생생한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대학원생 수준에서나 가능한 고난도의 실험을 직접 해보는 것은 물론 1대에 최고 5억까지 나가는 등 총 60억 규모의 고가 장비도 다뤄볼 수 있다. 500ℓ 발효조를 활용한 식품가공생산, 미생물 대량배양 및 동결건조작업 등 5t 규모의 생산공장 운영에도 참여하는 등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국책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력을 쌓는다.

학부생으로서는 흔치 않은 경력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현장실습은 4주 방학기간 동안 3학점의 전공필수학점도 취득할 수 있어 더욱 알차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06학번으로 2012년 2월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 취직해 현재 시험연구팀에서 고효율 유용 단백질 생산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성호선(24)씨는 “생명공학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지를 후배들이 잘 체득해 진로를 잘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연구원이 현장실습 온 후배들 덕분에 활기에 넘친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영남대 생명공학부는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앞으로 `독도미생물연구` 등 공동연구프로젝트도 수행해 더 많은 학생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주)참품한우(경북 칠곡), 프로바이오닉스(대전), 테라젠바이오연구소(수원), 에코파이코텍(경북 경산) 등과 시행 중인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확대해 1개 학기(20주) 동안 현장실습을 통해 사회경험과 연구경험을 동시에 쌓고, 최대 16학점까지 취득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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