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활동가 주장… 현지에서는 “희생자 107명”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27일(현지시간) 친정부 세력이 다시 학살극을 벌여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리아의 유혈극이 18개월째 지속하자 아랍 외무장관들은 개입을 검토하고 있고 주변국 정상들은 군사 개입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리아 활동가들은 친정부 성향의 보안군이 다마스쿠스 외곽의 드히야비아 마을에서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학살을 저질렀다며 수십 구의 시신 장면이 담긴 비디오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신은 피범벅이 된 채 담요에 둘둘 말려 바닥에 나란히 뉘어져 있었다. 이마나 얼굴, 목 등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있었다.

현지 활동가들은 이날 학살의 희생자가 107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HOR)는 확인 가능한 사망자 수를 40명으로 추정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희생자 중에 여성과 어린아이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시신은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가 외신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어 활동가들의 주장과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SHOR은 지난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으로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시리아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아랍 외무장관들은 개입을 검토하고 있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에 국제사회 개입에 동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몬세프 마르주키 튀니지 대통령도 “아랍 평화유지군은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아사드 대통령을 `피묻은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아랍국가들의 군사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전투병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의 주요 동맹국인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중국은 입장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에 시리아 사태와 관련 새로운 대응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