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7만4천개 좌석 `부담` 추측도… 오바마, 대신 컨퍼런스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 장소가 날씨 탓에 결국 변경됐다.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는 5일(현지시간) 발표자료를 내고 “심각한 기상 상황 때문에 내일 열릴 전당대회 마지막 날 일정을 당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에서 인근 타임워너 케이블 실내 경기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수락연설에 앞서 6일 오후 수락연설 행사 참가증을 가진 지역대표들을 상대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하기로 했다.

행사장 변경으로 직접 수락연설을 듣지 못하는 당원들을 위해 별도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스티비 케리건 DNCC 대표는 “우리는 일기예보를 면밀하게 지켜본 결과 대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케리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은 참가증을 가진 6천5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실망감을 함께 나눌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국에서 온 당원들이 친구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 TV 등을 통해 지켜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에 현장에 가지 못하는 당원들을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행사에 다시 초청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전당대회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에도 원래 계획대로 콜로라도주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일보 예보 외에도 7만4천명에 달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행사장 변경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은 천둥과 번개 가능성이 있어 참석자들의 안전 문제를 우려해 `비상대책`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애초 샬럿과 함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을 올해 전당대회지 후보로 검토했으나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려 32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 등을 감안해 샬럿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샬럿은 이번 전당대회 개최로 1억5천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