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폭염 등 원인 호수내 조류 큰 폭 증가

▲ 최근 `녹차라떼`를 풀어놓은 듯한 끈적한 녹조가 발생한 예안교 일대 안동호. 2km가량 상류 지천까지 펼쳐진 두터운 녹조를 한 주민이 노를 이용해 살펴보고 있다.
안동호 상류 일부지역이 `녹차라떼`를 풀어놓은 듯한 짙고 두터운 녹조로 물이 끈적거릴 정도로 심각한 녹조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전국의 강과 호수를 뒤덮은 녹조는 이달 둘째 주말부터 내린 비로 조류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으나 안동댐은 이와 반대로 지난 19일부터 와룡면 예안교 일대에서 처음 발생하기 시작해 예안교 아래 호수에서 2km 상류 지천까지 확산되고 있다.

녹조는 흔히 비가 많이 내려 쓰레기나 비료 등 영양염류가 대량 호수로 유입된 후 수온이 높으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안동댐에서 거의 해마다 녹조현상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국지성 폭우로 봉화 등 댐 권역내 상류로부터 질소나 인 등 많은 영양염류 유입과 30℃를 웃도는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호수내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난 21일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이 문제의 지역에서 수질을 조사한 결과 녹조현상의 원인인 클로로필a 농도가 11mg/㎥, 남조류 개체수가 300cells/㎖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호수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 보였을 정도로 당시 이 일대 클로로필a 농도가 1㎖당 8천cells/㎖ 수치보다 이번 수치가 비교적 낮지만 관리단 측은 녹조가 확산될 우려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올 들어 호수 상류에서 유입된 수량이 적어 녹조발생이 전혀 없다가 최근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수량과 해당지역 밀집된 축사가 녹조 발생 원인인 것 같다”며 “확산 추세에 따라 환경부와 협의한 후 황토 살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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