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새벽(현지시간)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수고이 우리아르테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판정 번복과 팔꿈치 인대 부상의 역경을 뚫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조준호는 29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수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랭킹 18위)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조준호는 정규시간 5분 동안 우리아르테와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을 따지 못한 채 골든 스코어로 진행되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조준호는 연장전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우리아르테를 밀어붙쳤고,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지도를 빼앗는 등 앞선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조준호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동메달의 영광을 맛봤다.

8강에서도 연장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패배를 당했던 터라 조준호는 심판의 판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내 심판 3명이 모두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흰색 깃발을 올리자 조준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조준호는 8강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쳐 제대로 굽힐 수도 없는 상황에서 테이프로 고정하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밖에 같은 체급에 나선 김경옥(29·하이원)은 8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로살바 포르치니티(세계랭킹 20위)와 연장전 끝에 판정패(0-3)를 당한 뒤 패자부활전에서도 프리실라 그네토(프랑스)에게 유효패로 물러나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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