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새로운 기회의 땅
400㎿ 태양광발전소 건설 추진
백우석 사장 “공급과잉 위기 업계에 큰 희망 안겨”

▲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공급으로 새로운 비상을 시도하고 있는 OCI(주) 포항공장 야경 전경. 사진 안은 백우석 사장.

“위기가 곧 기회이지 않나. 내년이 되면 태양광 시장이 좋아질 것이다.”

백우석 OCI(주)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 이 시장의 전망을 낙관했다. 현재 태양광 업계는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긴 침체의 터널에서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세계 3위권의 폴리실리콘(태양전지의 재료) 생산업체인 OCI는 지난 24일 미국 현지 자회사 OCI솔라파워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 공급회사인 CPS에너지와 손잡고 5년간 5단계에 걸쳐 400㎿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후 향후 25년동안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OCI솔라파워는 OCI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이번 협약으로 OCI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게 돼 태양광사업의 새로운 발판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OCI솔라파워는 샌안토니오 및 텍사스 지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 전량을 CPS에너지에 공급 할 권리를 갖게 됐으며 예상 매출액은 약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2번째 규모로 부지 면적은 약 1천650만㎡(축구장 1천600개 크기)에 이르며 샌안토니오시 가구의 10%인 7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규모면에서는 고리원전의 50%와 맞먹는 수준이다. 텍사스주는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에 좋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OCI는 미국 태양광발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 올해 2.8GW 수준인 미국 태양광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6.4GW로 성장할 전망이다.

OCI는 이번 계약이 유럽 태양광시장을 대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OCI솔라파워가 단기간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OCI솔라파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장 점유율 약 30%를 달성, 단숨에 이 분야 리더로 도약하며 장기적 매출창출과 안정적 사업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백우석 사장은 “이번 계약은 OCI의 태양광발전사업의 위상을 단기간에 격상시킴은 물론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경쟁으로 어려워진 태양광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공급 과잉 및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태양광 업계에 큰 희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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